농업인의 버팀목 역할 강조…범농협 수익센터 수행 만전"NH 전체 협업 시너지 극대화해 그룹 경쟁력 강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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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0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그는 "7년여 만에 금융권에 복귀해서 감개무량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농협금융은 타 금융지주사와 달리 균형 잡힌 회사가 될 수 있는 소향을 많이 갖추고 있는 만큼 더 잘나가는 지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이는 지주 계열사 중 은행의 수익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비은행 계열사의 힘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농협금융은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캐피탈, NH-아문디자산운용, NH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2014년 NH투자증권(구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함으로써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농협은행의 지주 기여도가 상당하다김광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밝힌 네 가지 주안점 모두 어느 것도 버릴 수 없이 중요한 가치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만큼 100일 현장 활동도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그가 임기 2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은 농업인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수행과 함께 지주 계열사를 넘어 농협 전체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다.김 회장은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농·축협, 범농협 계열사 등 다양한 차원의 채널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와 협업 내실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중앙회, 상호금융, 농업경제와는 유기적 협업 네트워크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농업인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타 지주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농협금융만의 정체성이다"라며 "농촌과 농업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농업 및 농촌을 지원하는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수익성 측면에서의 따끔한 지적도 마다하지 않았다. 타 지주사에 비해 이익규모뿐만 아니라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낮다는 게 김 회장의 의견이다.그는 "농협금융의 사업이나 자산 포트폴리오는 타 지주사보다 균형있게 분산돼 있지만, 부문별로는 자산과 수익이 매칭되지 않고 수익의 변동성도 큰 편이다"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의 디지털 혁신과 고객 신뢰도 제고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농업분야는 현재 농·공·상(農·工·商)이 융합되는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고, 농업에 혁신기술을 연계한 스마트팜도 도입 되고 있다"며 "혁신적 농업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자금공급 방식도 다양화하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농협금융이 보수적이고 관료화돼 있다는 일각의 비판이 있는데, 업무 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해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업무관행은 전면 바꿀 것"이라며 "끊임없이 혁신하면서 스마트 금융그룹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농협금융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농협인의 워라밸 실현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의견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