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렉스턴 시리즈 물량 증대로 경쟁할 것"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한국 소비자들 성향 더 잘 알고 있다"
  •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뉴데일리
    ▲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뉴데일리


    국내 완성차 대표(CEO)들이 최근 수입차들의 성장세를 견제하면서도 충분히 경쟁 우위에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1일 오전 10시40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제15회 자동차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기자와 만나 "최근 수입차 브랜드의 성장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 브랜드의 성장세가 무섭다. 최대 1000만원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각각 7349대, 6573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르노삼성 6903대, 한국지엠(GM) 4723대를 넘어선 수치다. 그나마 쌍용차의 경우는 8124대를 판매해 체면을 지켰지만, 수입차 1위인 벤츠와 격차는 700여대에 불과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위기감을 느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입차가 많이 팔리는게 사실이다. 전 세계적으로 벤츠, BMW 같은 고급 세단이 많이 팔리는 나라는 흔치 않다"며 "지난달 기준으로 수입차 점유율이 15%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앞으로 좀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주력 모델인 렉스턴 시리즈의 물량 증대를 통해 수입차들로부터 내수 시장을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최 쌍용차 사장은 "최근 출시한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의 시장 반응은 좋지만 생산에 못 들어가고 있었다"며 "4월부터 생산라인을 재편하고 물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는 수입차 대용 모델로도 굉장히 좋은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렉스턴 판매 확대에 집중해 수입차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뉴데일리
    ▲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뉴데일리


    지난달 벤츠에 월별 내수 판매량이 밀린 르노삼성 역시 수입차들의 최근 공세에 고심하고 있는 모양새다.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실 벤츠와 BMW는 르노삼성과 달리 하이엔드 세그먼트의 포진이 많다"며 "르노삼성의 장점은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고, 한국에서 실제 제작한 차량을 생산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이번에 수입 모델인 클리오를 출시했지만 메인 모델은 부산에서 생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한국 소비자들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부산공장에서 300만대 누적생산 기념 행사를 했었는데, 그런 점들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품질 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QM6가 해외에서 성공하고 있다. SUV 쪽에 많은 전략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 참석한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원천봉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