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 이어 강남이 젊은층 유입 많고 소비 높아
아모레·LG샌건·브랜드숍에 이어 H&B스토어까 가세…2차대전 예고
  • ▲ 강남대로 대표 화장품 매장ⓒ조현준 기자
    ▲ 강남대로 대표 화장품 매장ⓒ조현준 기자
    화장품 브랜드들의 '강남 러시'가 뜨겁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어지는 700여m의 강남대로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계열 브랜드숍은 물론 헬스앤드뷰티(H&B)까지 상권 확장에 나서면서 '강남 뷰티대전' 예고되고 있다. 이들은 점포 대형화로 승부수를 걸고 'K-뷰티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 ▲ 강남대로 대표 화장품 매장ⓒ조현준 기자

    18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강남역 인근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M'을 열었다. 지난해 최대주주가 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지난해 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행한 첫 행보다.

    갤러리 M은 
    올리브영과 시코르 등 뷰티 대형매장이 늘어선 강남역 10번 출구쪽 거리에 2개층, 528㎡(약 160평) 규모로 자리잡았다. 고객 피부 상태를 진단해 알맞은 제품을 추천해주는 '카운슬링 존'과 '색조 존', '프레시 존', '아트 콜라보레이션 존', 커뮤니티 존', '포토존' 등 다양한 공간이 1∼2층에 마련됐다.

  •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갤러리 M'은 미샤의 새로운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재도약을 알리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고객이 색다른 체험을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지난 3월 강남대로에 위치한 강남역점을 확장 이전 오픈했다. 강남역 CGV 근처에 위치한 이 매장은 국내 70여개 매장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존 국내 매장보다 평균 약 6.5배 크다.
    강남 상권에 맞춰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대했다.  

    이 일대엔 이미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에뛰드, LG생활건강의 네이처컬렉션 등과 잇스츠킨, 스킨푸드 등 중소중견브랜드 등이 마주하고 있다. 총 수십개의 화장품 매장이 몰려 있는 셈이다.
  • ▲ 올리브영 강남본점ⓒCJ올리브네트웍스
    ▲ 올리브영 강남본점ⓒCJ올리브네트웍스

    여기에 화장품 신유통망으로 떠오른 헬스앤뷰티도 강남 상권 확장에 팔을 걷어부쳤다. CJ올리브네트웍스올리브영은 지난해 강남에 4개층 초대형 규모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웠다. 이 매장은 지난해 9월30일 개장 후 100일 동안 100만명의 방문한 랜드마크로 성장했다. 

  • 이는 
    강남 상권을 겨냥해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큐레이션'을 핵심 콘셉트로 전문성과 고객 체험에 집중한 전략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역시 지난해 말 올리브영 강남본점과의 거리가 100m 안팎에 위치한 곳에 첫 번째 로드숍을 개점했다. 이 매장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4개 층으로 백화점 브랜드는 물론 총 250개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보다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전세계 브랜드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국형 세포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과 달리 강남은 인근의 직장인을 포함해 학원 학생까지 고정고객이 많은 데다 유행에 거부감이 적은 젊은층 수요가 많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제품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역 인근은 영화관, 서점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는 데다 교통 요지로 유동인구가 많다"면서 "
    매장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 역량을 총집결하고 매장을 대형화 시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