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부진을 일본, 유럽, 동남아 등에서 상쇄에이블씨엔씨, 9분기 연속 흑자… 유럽 매출 74% 급증클리오, 북미・일본・동남아서 선방하며 1분기 최대 매출 기록마녀공장, 美 아마존・얼타뷰티 등 입점하며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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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뷰티 바람을 타고 화장품 수출이 늘어나면서 중소 브랜드들도 1분기에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부진에 미국, 일본, 동남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면서 오히려 더 탄탄해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리오, 에이블씨엔씨, 마녀공장 등 중소 뷰티사들이 올 1분기 해외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한 것. 이로써 9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데에도 성공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8억원, 당기순이익은 4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분기 해외 매출 성장이 돋보였다. 유럽과 아시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K뷰티 불모지로 불렸던 유럽 시장에서 독일, 스웨덴, 터키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74.4%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한류 영향으로 K뷰티 인기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홍콩,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등에서 외형을 확장했다. 
  • ▲ 터키에 있는 미샤 오프라인 매장. ⓒ미샤
    ▲ 터키에 있는 미샤 오프라인 매장. ⓒ미샤
    클리오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3% 늘어난 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증가한 930억원을 거뒀다. 1분기 마케팅비가 지난해보다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등 해외 진출 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클리오에 따르면 1분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일본 매출은15%, 중국 매출은 50%,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은 무려 1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클리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보다 약 7% 웃도는 수준”이라며 “매출이 여러 브랜드와 카테고리, 국가, 유통채널로 분산돼 있어 매우 안정적 사업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에 입점해 흥행하고 있는 마녀공장도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31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6%, 1.7% 증가했다.

    마녀공장은 1분기 호실적의 주 요인으로 △아마존 판매량 증가에 따른 미국 매출 성장 △중국, 동남아 시장의 꾸준한 매출 성장 등을 꼽았다.

    특히 미국에서 마녀공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아마존 내 마녀공장 클렌저 매출이 급성장 중이며 오는 7월에는 미국 코스트코 오프라인 입점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뷰티 멀티숍인 ‘얼타(ULTA)’의 온·오프라인 입점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K뷰티 바람을 타고 다양한 국가로 화장품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중소 뷰티사들의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집계 결과 올 1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23억달러로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 실적은 최대 수출 시장이던 중국 실적이 최근 3년간 반 토막 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2021년 49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 28억달러로 절반이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수출액은 43억달러에서 57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출 품목과 국가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우리 기업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우수한 품질의 새롭고 다양한 제품이 글로벌 유행을 선도하면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