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아모레·LG생건·올리브영 등 뷰티 격전지로 부상
  •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신세계백화점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신세계백화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키우기에 나섰다. 화장품 사업 후발주자 지만 '통큰 투자'로 업계에선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화장품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강남대로에 뷰티 편집샵 '시코르'를 입점시키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2월 말 강남대로 금강제화빌딩에 문을 연 시코르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의 연간 임대로는 42억원으로 월 3억5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위치해 있어 강남대로변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힌다. 시코르 강남점은 근처 빌딩의 월 임대료 시세보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 입점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강남대로의 1㎡당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임대료(1층 기준)는 평균 13만9700원이다. 

    이 계산대로 살펴보면 시코르(
    1061㎡·321평)의 임대료는 약 1억4800만원 수준이다. 시코르 강남점의 현재 월 임대료 3억원에 반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강남대로에 위치한 유명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의 매장의 경우 월세가 1억원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실 강남대로의 A급 매장의 경우 임대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위치와 층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최대 2억원 후반대로 측정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시코르 강남점 입점을 두고 정 총괄사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통큰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화장품 사업에 애정을 갖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는 등 지속적인 확장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강남역부터 신논현역 사이에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CJ올리브영 등이 입점한 곳으로 화장품 격전지라는 상징성을 가지면서 시코르의 강남 입성은 브랜드 파워를 드러내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 ▲ 시코르 강남역점 매장 전경ⓒ공준표 기자
    ▲ 시코르 강남역점 매장 전경ⓒ공준표 기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화장품은 비싸다는 인식 탓에 젊은 층이 백화점을 찾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로드숍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시코르 임대료는 강남역 상권의 평이한 수준"이라며 "임대료를 더받거나 덜받거나 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유경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에 공들여왔다. 백화점의 성장이 정체되자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신세계는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2014년에는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를 인수하며 사업의 몸집을 키웠다. 2015년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사업권을 사드리고, 같은 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와 지분율 50대50으로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화장품 제조업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 ▲ 시코르 강남역점 매장ⓒ공준표 기자
    ▲ 시코르 강남역점 매장ⓒ공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