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보다 러시아월드컵 특수가 클 것으로 기대월드컵 관련 신규 TV 광고 온에어, 신규 광고상품 경쟁적 출시
  • ▲ 오비맥주 카스의 '뒤집어버려' 월드컵 TV 광고(위)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TV 광고 '축구응원' 편(아래) ⓒ오비맥주, 롯데주류
    ▲ 오비맥주 카스의 '뒤집어버려' 월드컵 TV 광고(위)와 피츠 수퍼클리어의 TV 광고 '축구응원' 편(아래) ⓒ오비맥주, 롯데주류


    광고업계에서는 내달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지난 3월 끝난 평창동계올림픽의 스포츠 마케팅 열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2018년은 2~3월 평창동계올림픽, 6~7월 러시아 월드컵, 8~9월 아시안 게임 등 스포츠 빅 이벤트가 이어지는 짝수해다.

    특히 종합광고대행사들은 국내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으로 1분기 실적이 상승할 정도로 특수를 봤다. 제일기획의 1분기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1.6% 늘었다. 이노션의 1분기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3.3% 증가했다.

    아울러 내달 14일 시작될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주요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광고업계에서는 올림픽보다 월드컵으로 인한 특수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올림픽보다는 월드컵으로 인한 광고 효과가 훨씬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코바코는 6월 광고경기전망지수(KAI)가 102.4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라 광고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온라인상으로도 월드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1월 이후 현재까지의 구글 트렌드로 살펴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순으로 관심도가 꾸준히 높아졌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주로 새벽 4~5시에 경기가 진행됐던 브라질 월드컵과 달리, 비교적 시차가 적은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한 Z세대의 모바일 활용이 높은 시간대에 주요 경기가 집중돼 있어 경기 관련 디지털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 ▲ 세대별, 시간대별 모바일 영상 시청 시간 추이 ⓒ메조미디어
    ▲ 세대별, 시간대별 모바일 영상 시청 시간 추이 ⓒ메조미디어


    연령에 따라 스포츠 경기 시청 비중은 40대 이상은 TV 중심, 30대 이하는 모바일 중심으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TV로 경기 중계 방송을 보더라도 스포츠 경기 관련 정보 검색, SNS 의견 공유 등 디지털 활동을 병행하는 경향은 전 연령대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관련 주류, 음료 등의 신규 TV 광고가 등장하면서 스포츠마케팅에 점차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는 지난 10일 '카스'의 신규 TV 광고 '뒤집어버려' 편을 선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취지로 4강 신화의 주역인 안정환, 차범근 전 감독 등을 광고 모델로 섭외한 게 특징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16일 피츠 수퍼클리어의 TV 광고 '축구응원' 편을 공개했다.

    글로벌 브랜드들도 월드컵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버드와이저는 '라이트 업 더 피파 월드컵(Light Up the FIFA World Cup)'를 주제로 글로벌 캠페인을 개시했다. 지난 10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월드컵 TV 광고는 수천 개의 드론을 통해 버드와이저의 140년 역사를 재치 있게 담아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지난 17일 방탄소년단(BTS)을 기용한 신규 TV 광고를 온에어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컵 응원 화보도 제작했다.

    미디어렙사와 매체들도 월드컵을 앞두고 신규 광고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렙사 인크로스는 지난 16일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한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의 신규 패키지 광고상품을 출시했다. 스마트미디어렙(SMR)은 KBS, SBS, MBC 등 방송사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활용한 '클립 프리롤' 광고 패키지를 선보였다. 패키지를 구매한 광고주에게만 제공하는 독점형 상품이며, 흥행 여부와 관계 없이 노출 보장형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게 강점이다.

    네이버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글로벌 축구 이벤트 특집 페이지'를 구성해 다양한 배너 광고 노출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다. 대표적인 포털이라 높은 유입량이 보장되며, TV 시청과 함께 모바일 검색 등을 동시 활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의 예선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개막 후에는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