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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가 무인편의점에 이어 바리스타 편의점까지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데다 전국 점포수도 4만개를 넘어서면서 차별화 점포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이마트24의 전략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가맹점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고, 시장성이 없어 선보이지 않은 모델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최근 무인 편의점을 비롯해 기존 편의점 매장과 자동판매기를 결합한 방식의 新 매장, 바리스타 편의점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 30일 해방촌에 오픈한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은 일반 편의점 매장과 바리스타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직접 원두커피를 제공하는 별도의 공간이 공존하는 차별화 점포다. 19평 규모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이마트24측은 최근 편의점 커피와 디저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원두커피 판매량은 지난 2015년 2500만잔에서 2016년 4500만잔, 지난해 6000만잔 이상 판매되며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디저트 매출 역시 지난해 신장률은 18.5%에서, 올해 1~5월 전년 동기대비 235.6% 급증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점포라는 점에서 신규 시장 개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마트24는 무인편의점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24가 운영하는 무인편의점은 '서울조선호텔점', '전주교대점', '공주교대 1호점', '공주교대 2호점', '전북대의대생활관점', '성수백영점' 등 총 6곳으로 이는 편의점 업계 최대 규모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 오히려 기회이고,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편의점을 바라보며 연구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겠다"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특화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 경우 1인 카운터에 최적화돼 있는 국내 편의점 환경에 어울리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가맹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
A 편의점은 과거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을 테스트해본 결과, 가맹점으로 확대가 어려워 커피 자동 머신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이마트24의 이색 점포는 차별화 측면에서 의미를 둘 수 있지만,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편의점 본사는 가맹점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마트24에서 진행하는 이색 서비스의 경우 이미 기존 업계들이 대부분 테스트해 본 매장"이라며 "신규사업자로 사업을 선도하려는 의도는 좋지만, 무인 편의점의 경우 도난 등에 따른 재고관리가 어렵고 바리스타가 있는 편의점은 인건비 증가에 따른 가맹점 수익 축소가 예상된다. 가맹점으로 확대가 가능한 방법이 아닌 이러한 시도는 이미 기존 업체들이 모두 테스트해본 내용이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