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아들 부정 채용 관련 참고인 조사 받아이사회 "조직 안정 바라는 김 내정자 뜻 반영"
  • ▲ 김경룡 차기 대구은행장 내정자. ⓒ대구은행
    ▲ 김경룡 차기 대구은행장 내정자. ⓒ대구은행
    대구은행 이사회가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룡 은행장의 선임 절차를 결국 잠정 연기했다.

    대구은행은 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당초 오는 4일로 예정됐던 은행장 선임 관련 임시주주총회 연기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총 연기의 배경에는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검찰의 은행권 채용비리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선임과 취임 절차를 밟는 것에 이사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은행은 경북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면서 담당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서 당시 해당 지역 책임자던 김경룡 내정자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은행 측은 김경룡 내정자가 공무원 아들 응시 사실만 전달했을 뿐 직접 부정채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참고인 신분으로만 몇 차례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는 게 은행 입장이다.

    앞서 대구은행 노동조합은 DGB금융지주와 은행 이사회에 선임 연기를 요청했다.

    노조는 김경룡 내정자의 채용비리 관여 의혹이 해소된 이후 선임 절차를 진행해도 늦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경룡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해소되기를 원하는 이사들의 뜻에 따라 임시주총 일자를 연기하게 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다시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운 주총 일자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DGB금융지주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제3대 김태오 회장을 공식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