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개최하고 미국 관세 부과 우려미국 상대로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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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관련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3일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사흘간의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진행하고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EU 등의 철강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0시를 기해 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가 부과됐다. EU, 캐나다 등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에도 착수했다.

    이날 G6 재무장관들은 미국 조치로 G7 회원국 간 협력과 협조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며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미국이 동맹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면 며칠내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관세 관련 긴장완화 여부는 미국의 조치에 달렸다"고 밝혔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다음 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철강 관세가 의제로 논의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 간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미국을 상대로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 각국의 상황이 제각각이라 무역전쟁을 치를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셰르스티 헤울란 DNB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EU보다 강력하며 EU는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EU는 미국에 맞서 단결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