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CEO 승계 카운슬이 본격화된 가운데, 포스코 내부에서는 엔지니어 출신과 문재인 정권과의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인물이 최종 후보에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과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이 가장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란 관측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 5일 20명의 사내외 인사들 중에서 5명 가량으로 후보를 추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포스코 오인환 대표이사 사장과 장인화 사장, 포스코에너지 박기홍 사장, 포스코건설 이영훈 사장, 포스코켐텍 최정우 사장, 포스코경영연구원 강태영 전문위원(사장급), 김준식 전 사장, SK이노베이션 구자영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종 후보는 결국 포스코 내부에서 인정할 수 있는 인물, 즉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철소 현장을 잘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만제 회장만이 유일하게 역대 회장 중 외부인사로서 非엔지니어 출신이었다. 아울러 주인없는 기업으로 역대 회장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것을 감안할 때 현 정권과의 코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이 2인자로 미리 점찍어뒀던 오인환 사장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오 사장은 철강1부문장을 맡고 있지만, 마케팅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철강2부문장을 맡고 있는 장인화 사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종합적으로 철강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강점이 있다.
현 정권과 코드를 맞추는데 적합한 인물로는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위원(사장급),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등이 거론된다.
박기홍 사장은 참여정부 당시 정책 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그 정통성을 승계한 문재인 정부와 코드 맞추는데 유리할 것이란 설명이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물러났다가 지난해 다시 복귀했다. 강태영 전문위원도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 포스코에 돌아왔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포스코로 복귀해 자의반 타의반 현정권과의 코드 인사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인 김준식 전 사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중학교 동창이다. 최근 청와대 개입설이 나올 정도로 살아있는 권력과 가장 관련이 깊다. 이낙연 국무총리와도 광주제일고 동문이다. 때문에 권오준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기 전부터 김 전 사장으로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결국 5인 후보에는 현직에 있는 오인환 사장, 장인화 사장, 박기홍 사장, 강태영 전문위원과 김준식 전 사장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편, 포스코 CEO 승계 카운슬은 김주현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박병원·정문기·이명우·김신배) 등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CEO 승계 카운슬은 이달 중으로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8월 내에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