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미국법인 사업적자로 철수외국계 사모펀드 매각 후 연매출 30% 감소
  • ▲ 해피콜 박세권 대표 ⓒ 해피콜
    ▲ 해피콜 박세권 대표 ⓒ 해피콜

    해피콜이 저조한 수출 실적으로 일부 해외 법인을 철수한다. 정리 대상은 지난해 적자를 냈던 인도네시아와 미국 법인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동안 각 6억원, 2억원 규모의 손실을 냈다.

    해피콜은 연간 1000억원 대의 매출을 내는 대표적 주방용품 기업이다. TV홈쇼핑 등에서 유명세를 탄 '빨간 양편 프라이팬'이 대표 제품으로 최근엔 블렌더 등 주방가전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 해피콜 양면팬 ⓒ 해피콜
    ▲ 해피콜 양면팬 ⓒ 해피콜

    일찌감치 한국의 다이슨을 꿈꾸며 해외진출을 추진해 왔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전임 경영자는 글로벌 확장을 꿈꾸며 급기야 외국계 사모펀드에 회사를 넘겼다. 지난 2016년 9월 이스트브릿지-골드만PIA 컨소시엄에 1800억원에 매각됐다. 성장이 둔화되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매각이었다.

    당시 업계는 인수자 측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추후 해피콜의 해외 사업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공을 들였던 해외법인 적자의 주원인은 과도한 홈쇼핑 수수료다. 국내에서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해피콜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노출해왔다. 대대적인 홍보에도 실적은 기대만큼 좋지 못했고, 막대한 수수료는 고스란히 적자로 돌아왔다.

    주요 사업체인 중국법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해피콜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철수하는 대신 중국, 대만 법인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어렵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해피콜 중국법인은 14억원의 매출과 12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만의 경우 26억원의 매출과 3000만원 대의 순이익을 내 적자를 면했지만, 이익률이 크진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실적까지 좋지 않아 전체 매출은 하락세다. 지난해 해피콜의 총 매출액이 1433억원으로 전년 매출 2071억원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06억원으로 전년치인 214억원 대비 절반으로 하락했다.

    사모펀드 피인수 후 배당이 급격히 늘면서 재무구조 마저 악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효율화를 위해 미국, 인도네시아 법인을 철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추후 사업은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턴 중화권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인데, 기존 주력채널인 홈쇼핑 외에도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폭넓게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