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2차 정규직·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이견 못 좁혀
  • ▲ ⓒ 금융노조
    ▲ ⓒ 금융노조
    금융권 산별중앙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최근 노동시간 단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노사가 교섭을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차 대표단교섭을 가진 뒤 사측이 교섭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지난 4월 12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실무자교섭 14차례, 임원급교섭 3차례, 대대표교섭 4차례, 대표단교섭 4차례 등 총 25차례의 교섭을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정책에 따라 내년 7월로 예정된 주52시간 상한제를 올해 7월부터 조기 시행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공공기관들이 오는 7월 1일부터 주52시간 상한제를 시행하는데, 시중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들도 노동시간 단축에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청년채용 확대 △2차정규직의 일반 정규직 전환 △기간제 노동자 9개월 이상 근무시 정규직 전환 △파견 및 용역노동자 계약만료 전 정규직 전환 △낙하산 인사 금지 등 관치금융 철폐 등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금노는 사측이 이같은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며 향후 중노위 조정신청을 시작으로 지부별 순회집회, 전 조합원 결의대회 등을 열고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산별교섭은 노동시간 단축과 청년채용 확대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장시간노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