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용비리 수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아잠정 연기된 이사회 주주총회 재가동 전망
  • ▲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대구은행
    ▲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 ⓒ대구은행
    낙마설에 휩싸인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한숨을 돌렸다.

    채용비리 의혹으로 백지화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인선 절차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발표한 은행권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에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대구은행 이사회는 지난 4일로 예정돼있던 은행장 선임 관련 임시주주총회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이는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 내정자의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검찰의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이미 김 내정자가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선임 절차를 강행했는데, 김 내정자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던 데다 검찰 수사가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던 만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룡 내정자는 경북 경산시 금고 유치 당시 지역 책임자로, 담당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한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에 지난달 29일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검찰의 채용비리 중간 수사 결과에 그에 대한 의혹 내용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김경룡호 출범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구은행 이사회도 채용비리 의혹이 해소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주주총회를 다시 개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수 개월 간 CEO리스크로 곤혹을 치른 DGB금융지주가 제대로 된 인적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임직원 자녀 비리 의혹 5건, 외부인 청탁 19건으로 기소됐으며, 기소인원 8명 중 2명이 구속됐다. 여기에 박인규 전 회장 겸 행장을 비롯해 임원급 3명, 인사부장·팀원 4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