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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광동제약이 동아에스티와 손잡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선두업체인 일동제약에 영향력 미칠 수 있는 경쟁자가 될지 주목된다.
올 들어 일동제약의 '벨빅'과 광동제약의 '콘트라브'는 나란히 처방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벨빅의 감소폭이 더 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가 집계한 1분기 비만치료제 처방액을 살펴보면, 벨빅은 지난해 29억 5487만원에서 올해 23억 7692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콘트라브는 7억 7411만원에서 6억 7282만원으로 줄었다.
비만치료제의 전반적인 처방 하락은 계절의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비만치료제는 겨울인 1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가 2분기를 기점으로 처방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콘트라브는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으로, 당초 벨빅의 강력한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광동제약은 지난해 동아에스티와 코프로모션을 체결하고 영업력을 2~3배 키웠다.
동아에스티는 만성질환, 소화기질환 등의 영역에서 영업력을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콘트라브의 처방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면서 광동제약은 콘트라브가 장기처방이 가능하고 비향정신성 의약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벨빅과 달리 콘트라브는 비향정신성 의약품이기 때문에 6개월 이상의 장기처방이 가능하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3개월 이상 처방할 수 없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정부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콘트라브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벨빅이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얼마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세계 유일 GLP-1(식욕 조절 물질) 유사체 비만 치료제 '삭센다'가 올해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삭센다는 미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러시아, 캐나다, 칠레, 아랍에미리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등 주요 13개 국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벨빅이 선두를 수성하고 있는 가운데 광동제약이 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