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정위의 대기업 압박에 재계는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DB
    ▲ 공정위의 대기업 압박에 재계는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DB

    일감 몰아주기 근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최근 발언 이후 청와대 게시판에 해임요구 글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총수일가의 통행세 수취혐의로 LS그룹에 260억원의 과징금 및 임원에 대한 검찰고발 등 강도 높은 개혁 드라이브에 재계의 우려섞인 반응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재계는 재벌개혁을 명분으로 한 김 위원장의 요구에 지배구조개선, 하도급 업체와의 상생경영 방안 등 자발적 개선책을 제시했으나 최근 들어 공정위 기조에 불편함을 표출하고 있는 분위기다.

    LS 역시 공정위의 결정에 즉각 반박에 나섰다. 통행세 수취 자회사로 지목된 LS글로벌에 대해 “전략 원자재인 동(銅, 전기동)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LS글로벌을 통한 동 통합 구매는 통행세 거래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위법 여부가 불분명한 건에 대해 다수의 전·현직 등기임원을 형사 고발한 것은 과도하다.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며 강경 대응기조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 1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논란을 더욱 키웠다.

    김 위원장은 “SI(시스템통합),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 등 그룹 핵심과 관련이 없는 부문에서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매각 및 계열사 분리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 삼성그룹의 SI를 담당하는 삼성SDS 주가는 15일 3만 2000원(14.00%) 내린 19만 65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으로 2조 30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급기야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주가가 급락하자 공정위에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 접수를 비롯 청와대 게시판에 김 위원장 해임 청원 등 비판 글을 쏟아내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임기의 2년차가 끝날 때 쯤 국민들에게 어떠한 성과를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성과위주 정책을 천명하며, 사정정국에 맞춰 잠시 주춤하던 재벌개혁 기조를 강화하는 모양세다.

    재계 관계자는 “전방위적 적폐청산 기조에 맞물린 대기업 옥죄기는 자칫 살아나고 있는 경제활력에 찬물을 끼얹을수 있다”며 “무리한 조사와 징계에 앞서 자발적 변화를 유인하는 중장기적 정책기조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