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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가 제품 전략을 확 바꿨다. 그동안 주력했던 보급형 저가 제품 대신 수익성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몇 년 간 대우전자는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제품을 주로 판매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2월 대유그룹에 인수된 이후 본격화됐다. 올해는 브랜드 고급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흑자로 전환하는 게 최대 목표다. 경영권 매각 이슈가 있었던 지난해 대우전자는 370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우전자는 최근 65인치 UHD TV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출시된 49, 55인치 TV의 확장 제품으로, 대형 TV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했다. 최근 출시된 클라쎄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도 저가보단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기획됐다.
국내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세탁기, 냉장고도 고급형 제품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연구개발비 투자를 늘려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한다. 앞으로 출시될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계절 가전도 비슷한 컨셉으로 출시한다.
해외사업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주력 시장은 국내보단 사실 해외다. 지난해 총 매출인 1조5497억원 중 약 1조3900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비율로 따지면 80%가 훨씬 넘는 규모다.
해외 사업 수익성 강화를 위해 매출대비 적자 폭이 큰 해외 법인은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콜롬비아 등 규모가 미미한 사업체가 정리 대상이다. 반면 멕시코, 미국, 동남아시아 등 규모가 큰 법인은 집중 육성한다. 대우전자는 각 국가 생활 특성에 따른 특화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차입금 상환 등 재정 건전화를 위한 노력에도 한창이다. 현재 대우전자가 가진 채무는 약 67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대유그룹은 자산매각 등을 통해 고금리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고 있다. 최근 대유그룹은 대우전자 성남 물류센터, 부평연구소 등을 매각해 약 3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 이슈 등 어려움으로 지난 몇 년간 보급형 제품에 집중했지만, 점진적으로 수익성 있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최근 출시된 신제품과 하반기 신제품에 이 같은 전략이 반영됐으며, 올해 중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