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나오미 캠벨, 칸 라이언즈서 기조 연설
  • "나는 피해자가 된 적이 없다."

    2018 칸 라이언즈 무대에 선 전설의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은 1980년대 패션계의 인종차별을 극복한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캠벨은 자신이 인종차별을 극복한 것이 아니라 한번도 인정 차별을 인정한 적이 없으며 언제나 평등한 결과를 쟁취했음을 강조한다. 

    1988년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에 나오미 캠벨의 커버 사진이 실렸다. 백인들이 지배하는 패션업계에서 흑인 모델이 보그에 커버로 등장한 것은 빅 뉴스였다. 세상은 이를 인종차별에 맞서려는 보그의 결단인 줄 알았다. 

    6월20일 칸 라이언즈 페스티벌에서 캠벨이 뒷 이야기를 폭로했다.
     
    1988년 한창 주가를 올리며 이브 생 로랑과 전속 계약을 맺고 승승장구하던 흑인 모델 캠벨은 경쟁 모델들이 속속 보그지 커버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속이 상한다. 보그 측에 자신도 커버지에 실어달라고 요구를 했지만 보그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캠벨은 엉엉 울면서 지금은 고인이 된 이브 생 로랑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브 생 로랑이 보그지에 부탁을 했는지 결국 흑인 모델 최초로 캠벨은 보그 표지에 실렸다. 그러나 훗 날 캠벨은 보그지가 캠벨을 표지로 모델로 수락한 것은 이브 생 로랑이 보그지에 주던 모든 광고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 브랜드와 캠페인의 축제인 칸 라이언즈 무대에서 캠벨은 브랜드와 모델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브랜드와 패션의 공생 관계가 수많은 모델과 디자이너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알고 있다. 브랜드가 그 영향력을 이용해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잡지 표지와 패션쇼에 끝없이 등장해 온 캠벨은 다양한 인도주의적 프로젝트에 자신의 연예인 지위를 활용하고 있다.
    “광고는 나의 모델 시대의 ‘식사 티켓’이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가 그 관계를 변화시켰지만 영향력은 변합없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글로벌 소셜미디어를 보유하고 있고, 광고주들은 다수의 팔로워가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 합니다.”

    그녀는 브랜드와 패션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믿는다. 

    "브랜드는 올바른 홍보 메시지를 통해 젊은이들이 대의를 위해 나서도록 응원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들이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