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전문점 ‘삐에로 쑈핑’ SF코엑스몰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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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디에 있는지 하나도 모를 것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본인의 야심작 삐에로쑈핑 오픈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해시태그를 올리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7일 이마트는 정 부회장의 자신감처럼 '기존에 없던 전문점'을 슬로건으로 새로운 매장 '삐에로쑈핑'을 공개했다. 기존 정형화된 마트와 달리 제대로 진열되기보단 다소 어수선한 것을 특징으로 하는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표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복잡한 매장 속에서 단순 상품 구매 목적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을 겨냥한 것이 아닌 재밌는 매장을 구경하려는 고객들이 주 타켓이다.
삐에로쑈핑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지하1층 893㎡(270평) 지하2층 1620㎡(490평)로 총 2513㎡(760평) 규모다. 취급하는 상품은 4만여가지다.
통상적으로 대형마트가 1만㎡ 규모에 5~8만가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품 진열의 빽빽함 정도를 알 수 있다.
유진철 이마트 BM(브랜드 매니저)은 "기존에 운영하던 이마트와 삐에로쑈핑은 완전히 다르다"며 "매장규모는 작지만, 중소상품의 수를 늘려 상품을 다양화해 고객들에게 구경하는 재미를 대폭 늘렸다"라고 말했다. -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매장 내 흡연시설도 갖추고 있다. 흡연실의 모습은 지하철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금연시설에서 일탈한다는 느낌을 주는 등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다.
삐에로쑈핑은 자체 캐릭터 4개도 개발해 매장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회에서 밝힌 '스토리 있는 콘텐츠'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삐에로쑈핑에서는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등 총 4개의 뭔가 부족하지만 유쾌한 캐릭터들이 B급 감성의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한다.
대표적으로 쇼핑백에는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표정과 함께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 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목적 없이 방문주의, 예쁘고 귀여운 애정템 많이 살 수 있음’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직원 유니폼에도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라는 문구가, 특가 상품은 ‘급소가격’, 카테고리 대표 상품에는 ‘갑of값’이라는 안내문이 적혀있는 등 B급 감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이마트가 새로운 B급 코드로 새로운 매장을 선보인 이유는 최근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약화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지난해 매출 동향을 집계한 결과 오프라인은 3.0% 성장에 그쳤지만, 온라인은 13.2%의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삐에로쑈핑의 경우 지금까지 국내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FUN&CRAZY' 매장으로 신선함을 강조해 20·30 젊은 고객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셈이다.
유 BM은 "온라인의 편의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고객들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라며 "그러나 온라인은 직접 만져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삐에로쑈핑은 친구나 애인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밌고 미친가격을 특징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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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진철 이마트 BM은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상품 느낌이나 동선 등이 비슷한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일본의 돈키호테는 상품이 다양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상품 자체가 저렴하지는 않다. 삐에로쑈핑은 상품 자체도 가격이 저렴하다"고 차별성을 설명했다.
다이소와 관련한 지적에는 "상품 구성만 놓고 보면 다이소와 부분집합이 될 수 있다"라며 "다이소와는 분명히 경쟁할 여지가 있다. 다만 약 50% 정도는 다이소와 상품이 겹치지만, 나머지 50%는 다르다. 우리가 취급하는 일부분이 다이소와 겹칠 뿐"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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