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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수입맥주 가격이 6캔에 9900원, 5캔에 1만원 등에 묶음 판매되면서 국산맥주보다 가격이 저렴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수입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국산맥주인 하이트와 카스가 500ml 기준 각 2700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같은 크기 수입맥주가 4캔에 1만원 묶음 판매만해도 가격이 더 저렴하다. 여기에 최근 월드컵 등의 이벤트 등에 맞춰 6캔에 9900원, 4캔에 5000원, 5캔에 1만원 등에 수입맥주가 판매되면서 수입맥주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다만 월드컵 기간 카스의 경우 한정판 700ml 캔을 미국에서 제조해 수입맥주로 분류돼 묶음 구매가 일부 편의점에서 한정으로 가능했다.
실제로 C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국산맥주의 신장률은 4.3%에 그친 반면 수입맥주는 22.3% 늘었으며, 세븐일레븐에서도 (1월 1일~7월 4일)까지 전년대비 국산맥주는 7.3% 신장, 수입맥주는 31.9%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24도 6월 전년대비 국산맥주 신장률은 47.9%, 수입맥주는 188.8% 증가해 차이를 보였다.
미니스톱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 기준(1~6월) 전년대비 국산 맥주는 월드컵 등 호재에도 -3.5% 역신장했다. 반면 수입맥주는 22.9%로 늘었다.
대부분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신장률이 국산맥주 신장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
A편의점에 올해 4월 상위 매출 TOP 10을 분석한 결과 1위 카스(355ml), 2위 카스캔(500ml), 3위 아사히캔(500ml), 4위 하이네켄캔(500ml), 5위 칭타오캔(500ml), 6위 호가든캔(500ml), 7위 하이트 필라이트캔(500ml), 8위 1664블랑캔(500ml), 9위 기린이치방캔(500ml), 10위 하이트캔(355ml) 순 이었다.
그러나 5월부터는 1위부터 6위까지는 변화 없었지만, 7위에 위치한 하이트 필라이트캔(500ml)이 8위로 밀리고 1664블랑캔(500ml)이 한단계 상승했다. 6월 역시 같은 순위로 국산 맥주 순위가 소폭 하락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신장률과 순위 변화는 주세법에 따라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가격이 상이하게 측정돼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이 주효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세법상 국산맥주의 경우 '제조원가'를 기준으로 세금이 측정된다. 여기에는 재료, 병, 포장재는 물론, 마케팅과 광고비, 임대료 등 유통 마진도 포함된다.
반면 수입맥주는 '수입 원가'에 따라 과세 기준이 정해진다. 즉 업체에서 신고한 수입 원가 기준으로 세율을 곱해 세금이 부과된다. 수입업자가 정확하게 얼마에 들여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신고가를 낮게 보고할수록 세금도 덜 내는 구조인 셈.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즐기려는 젊은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에서 종류를 늘렸다 점도 이유로 꼽힌다.
편의점 관계자는 "수입맥주 4캔에 만원 프로모션이 편의점에서 지속되면서 수입맥주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객들의 직간접적 해외 경험이 늘어나며 해외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향상됐다는 점과 20~30대가 편의점 주객 층인 점도 수입맥주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