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축 대장정 마치고 '킬러 콘텐츠' 확보에 공 들여"HDC그룹 유통 디벨로퍼 역할 수행 할 것… 2020년까지 매출 50% 신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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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HDC아이파크몰(이하 아이파크몰)이 지난 2016년 말부터 1년 반여 동안 진행된 전면 증축의 대장정을 최근 마쳤다.
모회사인 HDC그룹(前 현대산업개발그룹)이 디벨로퍼(developer, 부동산 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아이파크몰도 유통 디벨로퍼 거점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총 1000억이 투자된 아이파크몰 전면 증축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결단으로 단행된 만큼 HDC그룹과 아이파크몰 간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단일 쇼핑몰이라는 한계점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증축을 통해 CJ CGV, 호텔신라, 대원미디어 등 이업종과의 합작 경영을 해답으로 내세우며 유통 디벨로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아이파크몰은 '글로벌 어뮤즈먼트 몰(Global Amusement Mall)' 실현을 목표로 진행된 증축을 통해 쇼핑시설과 면세점, 영화와 만화, 전시, 체험, 스포츠 등 도심 속 ‘여가 문화의 천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번 증축의 핵심 키워드는 '합작 경영' 으로 압축된다.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합작해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성공적인 사례를 이끌어 낸 만큼 기세를 몰아 CGV, 대원미디어 등 대형 업체들과 손 잡고 킬러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대형 쇼핑몰 업체가 이처럼 다른 업체와 대규모 합작 경영을 시도한 것은 아이파크몰이 처음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아이파크몰은 단 한개의 매장만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전국 여러 매장을 갖춘 타 대형 쇼핑몰들과의 경쟁력에 있어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단일 매장이기 때문에 이업종 간 협업 등 다른 업체가 시도할 수 없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파크몰은 국내 최대 극장사업자인 CGV와 애니메이션 전문 기업 대원미디어의 만화 테마파크 등 점점 치열해지는 복합쇼핑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
증축 기간 첫 번째 합작은 CJ CGV와 이루어졌다.
지난 2017년 6월 CGV 본사가 통째로 상암동에서 아이파크몰로 이전했다. 이어 7월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리뉴얼 오픈하며 쇼핑과 문화가 결합된 '컬쳐플렉스'를 선보였다.
CGV용산아이파크몰은 20개관이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국내 최초이자 멀티플렉스 세계 최대의 'IMAX 레이저'를 비롯해 '4DX with ScreenX', '스카이박스', '박찬욱관' 등 CGV의 기술력과 독특한 테마가 응집된 특별관이 모두 들어서있다.
이와 함께 CJ그룹이 지닌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와 방송, 한류 소재의 '무비 테마파크'를 국내 영화관과 쇼핑몰 최초로 선보였다. 시사회와 제작발표회, 팬미팅이 연이어 열려 '한국 영화의 성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올 2월에는 대원미디어와 손잡고 국내 쇼핑몰 최대 규모의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팝콘D스퀘어'를 열었다. 만화 속 마을을 모티브로 전시장과 소극장, 캐릭터MD샵, 만화 테마 거리 등 3300㎡(1000평)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대원미디어는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와 '도라에몽', '원피스'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라이선싱 사업권을 지니고 '달려라 하니'와 '영심이' 등 명작 만화를 자체 제작한 국내 최고(最古)의 애니메이션 전문 미디어 기업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가 후원하는 풋살경기장 '올인파크'는 연 15만명 이상의 이용객을 모으며 '도심 풋살의 성지'로 떠올랐다.
합작 경영과 함께 브랜드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며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남성과 스포츠 브랜드 매장 중심의 패션파크 5, 6층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6월 22일과 29일에는 여성 중심의 패션파크 4층과 3층이 리뉴얼을 마치고 각각 문을 열었다.
국내 쇼핑몰과 백화점 최대 규모의 라이프스타일 전문관 '리빙파크'도 아이파크몰 3~7층에 걸쳐 들어서며 도심 최대 가구 단지를 완성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오랜 업력을 지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전시와 독특한 즐길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가 모두 윈윈하는 합작 경영을 통해 쇼핑몰 전체가 놀이동산 못지 않은 즐거움을 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복합쇼핑몰 사업자로써의 역량 집중을 위해 기존 '아이파크백화점'의 명칭을 없애고 '아이파크몰'로 브랜드를 재정비했다.
아이파크몰 측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50%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쇼핑과 라이프스타일, 대중 미디어 등 주요 상업∙문화∙여가시설을 모두 갖춘 제 3세대 쇼핑몰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