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부진,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발목한미 금리차 0.50% 확대됐지만 8개월째 금리 '꽁꽁'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데일리DB
    한국은행의 하반기 첫 기준금리 결정도 동결이다.

    최악의 고용지표와 미·중 무역전쟁 발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으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는 일찍부터 금리 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 해외 주요 투자은행의 예상대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도 응답자 89%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셈법이 복잡해지는 것은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아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달 수출이 감소세로 출발,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 부진 우려감이 긴축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국내 물가와 경기 침체, 5개월째 지속하는 고용 부진 등을 고려해도 금리를 올릴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 6월 중 취업자 수 증가는 10만명대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며 한미 금리 역전 폭이 0.50%포인트로 확대됐지만, 한국은행은 이렇다한 행동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25%에서 1.50%로 인상된 후 8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금통위원의 소수의견과 수정 경제전망에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