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회공헌활동액 7417억원…전년比 85% 늘어서민금융진흥원 2500억원 출연…당기순익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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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문재인정부의 서민금융지원 강화 기조에 적극 동참하며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이 크게 늘었다. 증가율로 봤을 때 KEB하나은행의 규모가 크게 늘었고, 금액으로는 농협은행이 가장 많은 사회공헌액을 지출했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회원 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액은 총 74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002억원 보다 85.3%(3415억원) 늘어난 규모다.

    사회공헌비 지출액을 보면 농협은행이 1093억원으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은행(1074억원), KEB하나은행(1022억원), 기업은행(976억원), 국민은행(850억원), 신한은행(755억원) 순으로 사회공헌비를 썼다.

    사회공헌비 증가면에서는 KEB하나은행이 전년대비 420%(779억원)이나 늘어 월등했다.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은 농협은행(13.81%)이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9.3%), 우리은행(8.94%), KEB하나은행(5.25%), 신한은행(4.97%), 국민은행(4.02%)이 뒤를 이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이 늘어난 배경은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확대 정책에 부응한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 분야에서 '생산적·포용적 금융'을 천명하며 금융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금융 소외층을 위한 정책을 내놓으며 서민 금융 지원에 힘쓰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은행권이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 자기앞수표 발행대금 약 2500억원을 서민금융진흥원 재원으로 출연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미청구 자기앞수표를 시효가 소멸한 예금으로 분류해 잡수익으로 처리했으나 정부 정책에 발맞춰 서민자금 지원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것도 사회공헌 활성화에 한몫했다.

    국내 은행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6년 만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7000억원(352%)이 늘었다. 부실채권 정리 효과로 대손비용이 줄어든데다 고금리 대출에 저금리 예금의 예대금리차로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휴면 자기앞수표 발행대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면서 지난해 사회공헌액이 크게 늘었고, 이러한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예년보다 은행권의 당기순익이 개선된 점도 사회공헌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향후 3년간 일자리 창출과 보육 지원,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