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망시장‧다양한 투자자산에 분산투자들쭉날쭉 증시 대비 리스크 줄이고 수익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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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증시의 상승이 주춤해지며 증권가에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증시 외 해외주식 투자‧자산관리 등으로 저변을 넓히며 고객층을 유지, 확대 중이다.

    ◆대세는 ‘글로벌’이다…한투‧NH 해외 유망시장 투자로 돌파

    주요 증권사 다수는 글로벌 시장을 주 투자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실제 뉴욕 증시는 G2 무역전쟁 우려감이 잦아들면서 다시 반등세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국내증시에 집중된 투자자금을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손실을 줄이고 수익률을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 가치주 펀드인 ‘한국투자 더블라인 미국 듀얼가치펀드’를 추천하고 있다. 이 펀드는 한투증권과 미국의 채권‧주식 전문 운용사인 더블라인캐피털이 업무제휴를 통해 출시했다.

    주 투자대상은 미국 내 저평가 주식 섹터 및 채권이며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쉴러 교수가 만든 ‘쉴러 바클레이스 CAPE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10개 대표업종 중 CAPE 비율에 따라 가장 저평가된 4개 업종을 선별해 구성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지수는 S&P500 대비 연 평균 4.27%포인트 초과 성과를 냈으며 연 평균 3% 안팎의 지속적 이자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시장의 ‘혁신적 변화’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인 ‘NH-Amundi Allset 글로벌 디스럽티브’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향후 글로벌 성장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경제‧4차산업혁명‧생명과학&헬스‧지구&환경 섹터에 투자한다. 얼핏 기존 ‘4차산업 펀드’와 유사하다 볼 수 있으나 IT섹터나 일부 기술주에만 투자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한 테마를 대상으로 하는 점이 다르다.

    설정 잔고는 1조5000억원 규모며 NH아문디자산운용 그룹의 테마투자 전문 계열사인 CPR자산운용에서 위탁운용하고 있다.
     
    ◆미래‧KB‧삼성證, ‘분산투자’로 손실 최소화하고 수익 올려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손실은 줄이고 수익은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상품들도 각광을 받는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유용한 상품으로 ‘미래에셋 스마트헤지펀드 셀렉션(사모투자공모재간접)’을 추천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해 5월 당국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한 사모투자 공모재간접 펀드 제도 시행에 따라 지난해 9월 시장에 첫 등장했다. 그 동안 기관투자자나 거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진 사모펀드에 500만원 이상의 목돈만 있으면 투자가 가능해졌다.

    투자 대상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80~90% 내외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에쿼티 헤지, 이벤트 드리븐, 채권 아비트리지 등 다양한 국내 헤지펀드 전략 내 우수 펀드를 엄선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필요 시 해외 헤지펀드도 일부 편입 가능하다.

    회사에 따르면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성 수익을 냈다. 지난해 11~12월, 올해 1~3월 등 시장 급락기에 낮은 변동성(연환산 5%내, 코스피 약 13%)으로 하락을 방어했으며 고점 대비 하락 정도(최대누적하락수익률)도 지난 9개월간 –1.86%로 코스피 –9.02%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지역‧자산별 분산투자가 용이한 ‘삼성 EMP 글로벌 로테이션 펀드’를 판매 중이다.

    EMP(ETF Managed Portfolio)는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으로 운용하는 펀드다.

    이 상품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 기타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는 ETF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달라진다. 

    ‘어떤 국면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자산군은 있다’는 분석결과에 따라 최근 12개월간 수익률의 평균값을 산출, 상대적으로 가장 성과가 좋은 상위 30~50%의 자산군을 선택해 마이너스 자산은 제외 후 국고채 3년물 등 안전자산으로 대체해 손실을 최소화한다.

    한편, KB증권은 분산투자에 기반한 자산관리서비스 ‘KB able Account’를 지난해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1년여 만에 8000만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상품은 통합자산관리 플랫폼(UMA, Unified Managed Account)을 통해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외 주식, ELS, 펀드, 채권, ETF, 대안투자상품 등 다양한 투자자산을 거래하며 리스크를 분산한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며 10~30만원 수준의 적립식 상품, 성과보수형 상품도 별도 출시해 소액 단위의 일반투자자들도 가입이 가능하다.

    지난달 출시한 지점운용형 서비스는 전문 자격을 갖춘 지점 PB와의 1:1 상담으로 개별 고객의 투자목적, 성향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출시 후 모든 투자형 포트폴리오가 BM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 1월 내놓은 멀티자문형은 BM대비 13%의 초과수익률(이달 12일 현재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