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취약계층 보호 위해 금리 인하 방향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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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자산규모 상위사 중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 고금리대출 잔액비중이 90.9%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평균 고금리대출 비중인 66.1%보다 24.8%포인트 높은 수치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금리 운용실태 및 가계신용 고금리대출 잔액비중 상위 20개 저축은행사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5월말 기준 시중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2조2000억원(40.6%)이며 이중 약 절반인 10조2000억원 규모가 가계신용대출이었다.

    연금리 20%이상 고금리 가계대출의 대출 잔액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4.5%포인트 감소했으나, 66.1%로 여전히 높았다. 특히 대부계열을 포함한 자산규모 기준 상위 7개사의 고금리대출 잔액비중은 73.6%로 평균보다 7.5%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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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별 고금리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대출 잔액 비중 90.9%)이다. 이어 SBI(55.7%), 웰컴(84.5%), 유진(88.3%), 에큐온(78.7%) 순이었다.

    금감원은 이 같은 금리 구조에 대해 대출자의 신용등급과 상환 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하게 고금리를 부과한 저축은행에게 책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가계신용대출 차주 109만명 중 고금리 대출자 수는 85만1000명(78.1%)이었다. 이들의 평균금리는 25.6%로 전체 평균금리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통한 저축은행의 높은 수익 구조를 지적했다.

    현재 저축은행 79개사의 평균 '대손감안 후 NIM(순이자마진)'은 4.0%로 국내은행보다 2.5% 포인트 높았다. 상위 20개사로 축약하면 4.4%로 그 차이는 더 벌어졌다. 특히 웰컴은 9.3%로 국내 상위 20개 저축은행사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향후 금감원은 고금리대출 취급 실태 관련 정보를 공개해 저축은행 간 금리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예대율 규제를 도입해 2021년까지 규제비율을 100%로 강화하고 고금리대출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 대출 위주 영업을 억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법정 최고 금리 인하 시 기존 대출자에게도 소급 적용해 금리부담을 덜 수 있도록 ‘여신거래기본약관’을 개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 편의를 위해 설립된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지금껏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라며 “소비자가 꼭 필요한 금융기관이 될 수 있게 업계와 협조하며 그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