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매수 늘었으나 外人‧기관은 유출원화 약세‧생산량 증가 등은 3분기 호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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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이후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전망이 엇갈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 후 5만3000원으로 재상장했다. 액분 전에는 250만원을 50대 1의 비율로 분할했다.

    그러나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은 30일 현재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4만6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글로벌 무역분쟁으로 인한 시장의 침체 분위기와 예상을 밑도는 실적 부진 등 기업 내외 요인이 다양하게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하회했다.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58조원, 영업익 14조8000억원을 기록해 시장 추정치 영업익인 15조3000억원을 밑돌았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상승 추이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가세했다.

    주가가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유출도 피하기 어려웠다. 당초 삼성전자의 액분 전 시장에서는 개인의 매수가 늘어나면서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결과는 반대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기준 개인 매매비중은 16%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서는 12%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특히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 직후 개인 매매비중은 44%까지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형주가 액면분할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른 사례는 의외로 드물다.

    지난해 7월 10분의 1로 액면분할한 오리온홀딩스는 3만2900원에서 1년여만에 2만2000원대까지 1만원 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2016년 분할한 롯데제과도 첫 거래일 종가가 26만원이었으나 2년여가 지난 현재는 15만원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앞날에 부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정받았던 주가가 향후 회복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것과 달리 3분기에는 새 아이폰 출시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증가, 디스플레이의 OLED 공장 가동률 개선, 원화 약세의 긍정적 환율효과 등을 기대할 만하다”며 “무역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관세부과 품목 중 중국산 아이폰이 면제되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