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구점 오픈 이후 대구 상권 경쟁 치열현대百, 도심형 아울렛 출사표 내며 상권 확대
  •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서울과 수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빅3 유통업체 신세계와 롯데, 현대가 '대구'에서 3각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백화점과 아울렛 등이 서울과 수도권, 부산에 집중되면서 그간 지역 상권은 다소 뒤처지는 듯 했지만 유통 빅3가 대구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구 중심 상권은 대형 백화점의 새로운 각축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등 수도권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백화점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수익성을 갖춘 알짜배기 지역 상권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과거 대구 지역의 핵심 상권으로 불렸던 대구백화점이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는 사이 롯데백화점(2003년)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2011년)과 신세계백화점(2016년)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현재는 3각 체제가 자리잡았다. 소위 '뜨는 상권'으로 불리는 동대구역에 자리 잡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오픈 이후 첫해만에 방문고객수 3300만명, 연매출 6700억원을 기록했다. 

    동대구역은 포항, 구미 등 인근 경북지역은 물론 KTX와 SRT, 고속버스, 시·내외버스,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이 집결된 복합환승센터가 있어 대구 외지역 고객 수가 절반 이상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최초로 '아쿠아리움'을 선보이고 옥외 테마파크와 맛집 거리를 조성하는 등 대구에 새로운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면서 지역 상권의 중심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매출 7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대구 지역 1등 백화점 자리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롯데백화점은 대구역과 인접해있다. 대구역은 대구 내에서도 오래된 상권 지역이라 충성도 높은 단골 고객은 많지만 신규 고객이나 외부지역 고객 유입은 다소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6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기존 1만여평이던 영업 면적을 50% 가량 늘린 1만5000여평으로 확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방 개별 점포의 매출이나 신장률 등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리뉴얼 후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옥상공원 등 문화공간과 콘서트 등이 열리는 문화홀 등을 선보이고 롤렉스 대구 단독매장, 지역 최대 구두 전문관 등 롯데만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외부조감도. ⓒ현대백화점
    ▲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외부조감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에 이어 최근 처음으로 시티 아울렛으로 대구에 출사표를 내며 상권 확대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대구 내 백화점 중 유일하게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세계 3대 명품을 운영하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구축했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 중 3대 명품이 모두 입점된 곳은 압구정본점과 대구점 뿐이다. 명품 및 수입의류 매장도 압구정 본점 수준인 총 60개의 명품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인근 반월당역은 대구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환승 구간으로 교통의 요지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오픈 시기에 맞춰 리뉴얼을 단행해 경쟁에 대한 채비도 마친 상황이다. 

    최근에는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1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으로 재오픈한다. 현대백화점이 지방 광역상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도심형 아울렛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점은 압구정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춘 럭셔리 콘셉트의 백화점"라며 "직선으로 3.3km 거리에 있는 현대시티아울렛이 오픈하면 백화점과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대구 상권으로 대형 유통업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백화점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고 매출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 내 성장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상권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