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월 PX t당 ’927→1109달러’…182달러 급등중국, 베트남 신규 설비 가동률 '50%' 수준 그쳐TPA, PET 등 다운스트림업계 원료 부족 따른 물량 확보 비상
  •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PX(파라자일렌)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PX의 5~7월 t당 가격은 6월 21일 927.7달러에서 9일 현재 1109.7달러로 19.62%(182달러) 올랐고 같은 기간 PX 스프레드는 229.2달러에서 438.9달러로 91.49%(209.7달러) 폭등했다.

    PX 가격 폭등과 관련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신규 공장 가동을 시작했는데 가동률이 50~60% 수준”이라며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공급 증가를 예상한 것과는 달리 타이트해진 상황이 가격 상승을 불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PX를 원료로 하는 TPA와 폴리에스터의 수요가 워낙 좋은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호실적 달성 역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 탈퇴 발언을 하다 보니 석유 공급 우려가 과도하게 생겨 유가 상승이 뒤따랐고, 제품 가격마저 끌어 올린 형국이 실적으로 반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달성하지 못한 누적 8조원 영업이익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공개가 안된 GS칼텍스의 실적을 제외한 3사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150억원. 지난해 4사 누적 달성한 영업이익 3조2556억원에 이미 근접한 상태다. 증권가에 따르면 GS칼텍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6000억원, 50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2분기 실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 에쓰-오일은 매출 6조31억원 영업이익 4026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4352억원, 영업이익 313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부터 상승세가 이어졌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분기 4사의 누적 영업이익은 2조 2776억원인 반면, 올해에는 35% 줄어든 1조4794억원에 그쳤다. 당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달러 가치 하락 등 시장 불안 요인이 가중되면서 휘발유, 등·경유 등 석유제품 마진이 큰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분기 이후 안정적인 마진 확보로 양호한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제품하락 요인이 없는 만큼, PX가격 급등으로 인한 스프레드는 하반기 정유사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 PX 생산능력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150만t, SK종합화학 83만t, 합작사인 울산아로마틱스 100만t, GS칼텍스 135만t, 에쓰-오일 190만t,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 118만t 등 총 776만t 규모다. 최근 급등한 가격만 적용하더라도 약 7000억원대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특히 한화토탈(200만t), 롯데케미칼(75만t) 등 석유화학사 포함시 하반기에만 약 1조원대의 추가 수익을 PX 단일 품목에서 실현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 성장 지속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정유사들의 제한적인 정제 설비 증가를 바탕으로 3분기에도 정제마진 반등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등유 및 경유 중심의 견조한 수요 전망 등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정유 4사의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 3조2344억원, GS칼텍스 2조16억원, 에쓰-오일 1조4625억원, 현대오일뱅크 1조2605억원으로 4사 총 누적 7조95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 ▲ 2018년 PX(파라자일렌) t당 가격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2018년 PX(파라자일렌) t당 가격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