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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료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은 81%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76.3% 보다 4.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77.4%에서 80%로 2.6%포인트 높아졌고 DB손보는 77.6%에서 82.6%로 5%포인트 높아졌다. KB손보도 77.8%에서 82.8%로 손해율이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업계에서 말하는 차보험 적정 손해율인 77~78%를 웃도는 수치다.
통상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금을 많이 지급한 것으로 보험사의 적자 부담이 커진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에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높다.
더욱이 올 여름은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자기차량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해 손해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정비요금 상승, 건보 적용확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커졌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6월 보험회사와 정비업계 간 정비요금 산정 기준이 되는 정비요금을 공표했으며 국산차 수리비 증가에 따라 2% 후반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들은 각 사별로 정비업계와 재계약에 나섰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보험 요율을 산출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업체와 계약을 마무리하는데 약 1~2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비요금 상승을 반영한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10월께 보험료 인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상 폭은 3~4%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금 누수 방지, 사업비 절감 등을 통해 보험료 인상 요인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각 사별 자동차보료 요율이 적정 수준인지 따져보고 업계와 협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