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일부 조선 물량 해양공장 배정현대重 “해양플랜트 인력에 무급휴직 제안”
  • ▲ 현대중공업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이달 말 가동이 중단될 해양공장 인력 2600명 중 600명의 고용을 올해까지 유지한다. 나머지 2000명에 대해서는 무급휴직을 실시할 방침이다.

    1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해양공장의 마지막 일감은 지난 2014년 11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5일 전후로 완공돼, 해당 설비가 출항하면 일감이 없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인력의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올해 상반기 일부 조선 물량을 해양공장에 배정했다. 이를 통해 해당 물량을 담당할 300명과 해양플랜트 시운전 및 사후 관리인력 300명 등 600여명은 올해 말까지 고용이 유지된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현재보다 더 많은 조선 물량을 해양플랜트에 넘겨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고, 남는 인력에 대해서는 ‘유급휴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양플랜트 부문과 마찬가지로 조선 부문도 일감이 부족해 남는 물량을 추가로 넘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조선 부문의 도크 중 3개도 일감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해양플랜트 물량이 많았을 때 조선 공장으로 일감을 넘기는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조선과 해양플랜트 모두 일감이 부족한 상태로 업무량을 나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유휴인력’이 될 해양플랜트 정규직 근로자에 대해 무급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19일 진행된 20차 교섭에서 노조에 해양플랜트 근로자 무급휴직을 제안했다. 회사 측이 일감부족으로 촉발된 경영위기 이후 무급휴직을 노조에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인력에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이유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분담하자는 것”이라며 “노조가 무급휴직을 반대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지속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하계휴가를 마친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더 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휴가 전 4차례 전면파업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나타난 매출손실은 일평균 83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