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줄이기 동종업계 확산… ‘리사이클 박스’ 디자인 저작권 등록 안해
  • 롯데마트는 자체 개발한 ‘리사이클 박스’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간단한 리폼을 통해 고급 수납박스로 재활용이 가능한 아이디어 선물세트로 1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 바로 ‘포장재 줄이기’다. 신선식품은 운송과 진열, 판매 과정에서 외부 충격과 온도변화만으로도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

    1회용 포장재와 벌크로 쌓여있는 상품을 손쉽게 담을 수 있도록 매장에 비치해 놓았던 속비닐 등도 환경 오염에 주범으로 꼽혔다. 하지만 별도의 대안 없이 단순히 줄이기에만 집중하면 매출과 소비자 편의성이 함께 떨어질 수 있다.

    롯데마트가 새롭게 도입한 ‘리사이클 박스’는 고급종이로 제작되는 과일 선물세트 박스는 수납용으로 재사용해도 손색이 없지만, 덮개 부분이 수납에 적합하지 않고 전면 인쇄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버려지게 되는데 착안해 개발됐다.

    덮개 부분을 뒤집어 재조립할 수 있도록 접이선과 칼선을 추가하고, 수납 박스의 아랫부분이 되는 밑 상자의 옆면에 사용자 기호에 따라 손잡이로 사용 할 수 있도록 재단선을 삽입해 손쉬운 리폼이 가능하도록 했다.

    ‘리사이클 디자인’이 적용된 박스는 18년 추석 선물세트 중 충주사과세트(16입)과 충주사과천안배세트(사과7입, 배 6입), 유명산지나주배세트(12입 내외) 3종 1만세트에 우선 적용하고, 2019년 설 명절부터는 전 상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디자인 개발에 나선 박병우 롯데마트 모바일총괄 MD(상품기획자)는 “롯데마트를 포함한 모든 유통업체들이 1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리사이클 박스’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았다”며 “’리사이클 박스’ 확산을 통해 명절기간 버려지는 폐 선물세트 박스가 줄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 구로점, 잠실점, 서울역점, 서초점, 청량리점 등 5개 매장에서는 18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가 시작되는 9월 13부터,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에서는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9월 1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