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분유를 중심으로 대중국 수출액 회복세매일·남양유업 법인 설립하거나 합작 제품 선봬
  • ▲ 중국 소비자가 매장에서 시음행사 중인 남양우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남양유업
    ▲ 중국 소비자가 매장에서 시음행사 중인 남양우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남양유업
    고령화와 출산 국내 우유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업계가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점차 회복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으로의 조제분유 수출량은 306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약 340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었다. 그동안 수출액은 2016년 1억490만달러에서 지난해 6120만달러로 반토막나기도 했다.

    2008년부터 중국에 진출한 서울우유는 2013년 지역총판체제를 구축했다. 최근엔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있으며 징동·타오바오·순풍우선 등 온라인 쇼핑몰에도 확장했다. 서울우유는 중국 내 제품을 알리기 위해 aT주관의 각종 박람회 등에 참가하고 지역별 백화점·대형할인점 등에서도 지속적인 시음행사 및 판촉 행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2015년까지 16배 매출성장을 이루었으나 2016년 사드 배치 결정 후 2015년 대비 25%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9월 중순부터 한국제품 납품 거부 및 중단 철회 시작으로 현재 판매 회복 중이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해외법인이자 첫 번째 자회사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지난 6월부터 직원 40명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매일유업은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RTD(Ready To Drink·즉석 음료)의 유통망을 보다 공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주로 1성급 편의점 채널 위주로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다만 조제분유 수출은 기존 대리상 체제를 유지한다.

    남양유업은 최근 국내 유업계 최초로 신선식품 대형마트 허마셴셩과 합작, 한국산 유제품을 수출한다. 지난달 3일 흰 우유 남양진한 우유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이달 31일에는 발효유 이오 수출을 앞두고 있다.

    허마셴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물류를 통합해 신선식품을 강점으로 한 알리바바그룹의 신유통 채널로 현재는 9개 도시에 60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6년 1월에는 세계 3위의 중국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경동산청과 온라인 전용 수출 분유 싱베이능을 론칭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 조제분유 수출기준을 통과하는 등 꾸준히 중국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중국의 신유통채널 성장은 많은 기업들에 기회와 도전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남양유업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품질 높은 제품을 선보여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업계가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저출산 여파 탓에 국내 우유 소비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1.03명에서 올 2분기에는 0.9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우 소비량은 제자리걸음이거나 감소세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00년 30.8㎏에서 2017년 26.6㎏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유제품 시장은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즈옌리서치는 2016년 기준 중국 유제품 시장규모는 3602억 위안(약 61조원)으로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오는 2021년까지 매년 6.1%씩 성장해 4835억 위안(약 8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여파에 실적이 전년 대비 30~40%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회복되는 추세"면서도 "내수를 통한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