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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에도 청년 스마트팜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농사하는 농장이다. 농장 환경 제어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어플로 농장 시설을 관리할 수 있다.
이런 스마트팜은 정밀 농법에 따른 수확량 증가와 편리성이 장점이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든다. 따라서 농식품부의 청년 스마트팜 농업인 육성 정책이 성공하려면, 스마트팜 교육을 이수한 청년들이 실제 창농에 필요한 자본과 영농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영농 빚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땅값에 농자재·종자 값까지…‘억’ 소리 나는 스마트팜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창업 보육 사업에 내년 91억 원을 쓴다. 스마트팜에 관심 있는 청년 (예비)농업인들을 국내외 교육장에서 무상 교육하는 것이 골자다. 내년 총 100명 교육이 목표다.
이와 연계해, 경북 상주·전북 김제에 각각 조성할 ‘스마트팜 혁신 밸리’에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도 짓겠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팜 진입 장벽을 낮춰, 돈이 없는 청년들도 스마트팜 교육을 받게 하겠단 취지다. 임대형 스마트팜 2곳을 짓는 데 예산 총 123억 원을 들일 예정이다. 임대 기간은 최장 5년이다.
스마트팜 공식 홈페이지(www.smartfarmkorea.net)에 소개된 스마트팜 우수 농가 사례에 따르면, 스마트팜 투자 비용이 농가당 1400만~10억 원 이상(시설원예 기준)으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을 짓기 위해선 땅이 필요하다. 모종·퇴비·농약도 매년 구입해야 한다.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할 인부도 필요하다. 실제 스마트팜 설치·운영비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국내 최대 스마트팜 우듬지영농조합법인의 경우, 파프리카 비닐온실 스마트팜(2.3ha)을 짓는 데 46억 원이 들었다. 그중 땅값만 13억 원이다. 나머지 33억 원은 양액기, 순환 팬 등 스마트팜 기자재와 파프리카 종자 구입비에 썼다.
파프리카의 경우 특히 모종 값이 비싸다. 유기농 종자는 개당 900원, 싼 것도 개당 300원 선이다. 다른 과채류에 비해 모종값 부담이 크다.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종합자금을 빌릴 수 있지만, 결국엔 갚아야 할 빚이다. 스마트팜 설치 못지않게 안정적 판로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국내 스마트팜 농가 다수가 재배 중인 파프리카와 토마토의 경우, 최근 3년 간 가격이 바닥세를 유지하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 낮은 시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 대비 효과가 적어, 스마트팜 경영주가 자칫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정책과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조성할 임대형 스마트팜의 경우, (아무나 다 참여하는 것이 아니고)창업 보육교육에 참여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임대료 기준에 대해선, 얼마로 할지와 수익금 일부를 받을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