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한반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 이달 론칭애경 색조 이어 기초 화장품 강화… 더마에스떼·플로우 론칭화장품 비중 증가에 제2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
  • ▲ 한반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신세계인터내셔날
    ▲ 한반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업계 신흥강자로 꼽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애경산업의 행보가 거침없다. 올 하반기 브랜드 론칭하며 화장품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주력사업으로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어지자 화장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화장품 시장에서 '제2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이다.

    ◇색조에 이어 기초까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한방 자연주의 화장품 '연작'을 론칭한다. 그동안 수입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M&A(인수합병)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화장품 제조(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서 생산)·유통에 직접 뛰어드는 첫 사례다.

    연작은 한방을 기초로 토너·에센스·크림 등 스킨케어 제품과 임산부와 아기를 위한 제품으로 출시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LG생활건강의 '후'를 지향하지만 가격대는 그보다 저렴하다. 가격대는 클렌징 3만~4만원, 에센스와 크림은 10만원대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연주의 화장품과 한방 화장품이 구분돼 있던 기존 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셉트의 브랜드로, 신세계는 연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라며 "현재 테스트 작업이 끝났고 론칭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도 효자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에 이은 제2의 브랜드 론칭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더마에스떼를 선보였다. 색조 위주의 제품군에서 스킨케어까지 늘려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더마에스떼는 순한 더마의 기능을 강조한 기존의 더마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즉각적인 피부 효과를 줄 수 있는 '독한 더마 성분'을 사용해 차별화를 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JW신약의 CTP 기술 등을 화장품에 적용하기도 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신개념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를 선보였다. 플로우는 온라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피부에 적합한 제품을 제안해주는 서비스다. 

  • ▲ 더마에스떼ⓒ애경산업
    ▲ 더마에스떼ⓒ애경산업
     "화장품이 효자"… 점점 커지는 화장품 매출 비중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애경산업이 최근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주력 사업이 정체되면서 실적이 주춤했지만 화장품은 가파르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은 줄곧 적자를 내 골칫거리로 여겨졌지만 지난해에 면세점과 백화점 매장을 확장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63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화장품 사업부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9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6%에서 올해는 16%까지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체의 80%가 화장품 사업부에서 나왔다. 매출 규모는 크지만 실속 없는 패션 부문의 실적 공백을 화장품 사업이 메워주고 있다는 얘기다.

    애경산업도 생활용품기업 이미지가 강했지만 생활뷰티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해왔다. 이 회사는 2012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가 홈쇼핑 채널을 통해 급성장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도 2015년 13.4%에서 2016년 26.3%, 2017년 42.7%까지 높아졌다. 올 상반기 기준 52%까지 확대, 처음으로 생활용품을 앞질렀다.

    증권업계에선 양사 올해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981억원, 영업이익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26.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경산업도 같은 기간 매출 7455억원, 영업이익 936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88%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화장품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화장품 브랜드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기존의 사업 능력에다 백화점 등 모기업의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