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선임, 오는 4일부터 출근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를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5일 기금운용위원회의를 앞두고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의 주진형 전 대표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이끌 기금운용본부장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CIO는 전 국민의 노후자금인 638조원의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로 공모 과정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주 전 대표의 경우, CIO 핵심 업무인 기금운용 경험이 적고 증권사 대표시절 내부 직원들과 마찰이 커 자질 논란이 뒤따랐다.  

    이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주 후보자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자격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주 전 사장은 노동자들을 한화그룹 계열사로 전환배치한 뒤 또 희망퇴직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국민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공익적 가치에 부합하도록 기금운용을 해야하는데 주 전 사장이 CIO가 되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는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돌연 사표를 낸 뒤 1년 3개월 째 빈자리다. 

    이후, 청와대 장하성 실장의 인사압력 논란 끝에 후보자 낙점이 한 차례 실패하고 이후 재공모를 통해 8월 21일 11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치렀다. 

    이어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해 인사검증을 벌였으나 최종 선임이 늦어지면서 사실상 정부가 논란을 키웠다. 

    주진형 전 대표는 애초 국민연금 CIO 공모에 나설 당시부터 내정설이 나돌았다. 지난 대선때 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내는 등 친정부적인 문재인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라는 점에서다.  

    앞서 공모과정에서 CIO 자격요건 문구가 '자산운용 경험'에서 '∼자산관리 또는 투자업무 분야에서 3년 이상 경험'으로 변경된 점을 두고도 기금운용 경험이 적은 주 전 대표를 위해 자격 논란을 완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공단 측은 "현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선임절차는 진행중"이라며 "특정 후보자가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