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도종환 장관에게 주문총리에겐 풍납토성 주민 갈등 해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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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 문화재 관련 예산이 유형 문화재의 10분의 1도 안 된다. 유형 문화재 예산 절반만이라도 무형 문화재를 위해 쓰라."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주문한 내용이다.손 의원은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무형 문화재 복지 증진 ▲전통 문화 관련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 또 이낙연 총리 에겐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문화재 보존지 거주민에 대한 발빠른 보상 조치를 촉구했다.손 의원은 도 장관에게 "문체부 예산이 전통 문화 전승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가"라고 물으며 "전통 문화와 관련된 예산이 (문체부 예산의)2.7%에 불과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전통 문화 예산을 늘리라고 압박했다.전통 문화 예산 증액 요구에 도 장관이 "예산 증액 권한이 국회에 있다"고 답변하자 "도자기 진흥원, 한글 진흥원, 한지 진흥원, 나전칠기 진흥원 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장관께서 꼭 챙겨 달라"라고 요구했다.
문체관광위원으로서 합당한 질문이지만 이해 당사자로서 나전칠기 진흥원을 끼워 넣은데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다.
잘알려져있다시피 손 의원은 나전칠기 애호가로 지난해 29억원 어치 상당의 냄비받침을 사들이기도 했다.손 의원은 관광·문화와 관련해 이낙연 총리에게도 주문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이 서울을 관광할 때 명동, 동대문·남대문시장, 고궁 위주로만 가는 사실을 지적했다.이에 대해 이 총리는 "지난 7월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지방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지자체들과 함께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손 의원은 또 한성 백제 문화재 발굴에 따른 보상 문제로 20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주민들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촉구다. 풍납동 일대는 20년 전 문화재청이 땅에 묻힌 백제 문화제 복원사업을 실시하면서 4만 5천 명의 주민이 개발 지연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손 의원은 "이 지역 주민 4만 5천명이 울부짖고 있다"며 "시장과 총리가 의견을 모아 위례성 일대를 걷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든지 하라"고 요구했다.이에 이 총리는 "오래된 문화유적을 개발·정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주민들에게 (보상의)확실성 없이 (참을성을)강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