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말레이시아 진출쿠알라룸푸르 1·2호점 가보니日매출 200만원 현지 시장 초기 안창 성공적
  • ▲ 네네치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일링몰에 위치한 2호점ⓒ김보라 기자
    ▲ 네네치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스타일링몰에 위치한 2호점ⓒ김보라 기자
    [쿠알라룸푸르 = 김보라] "예전에 친구와 우연히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이 매우 인상적이고 이런 맛은 말레이시아에 없는 것 같다."

    말레이시아인 다니엘 이스마일(남·17)은 "트와이스, 선미 노래 매일 들고 드라마도 즐겨 본다. 나중에 꼭 한국 가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류의 견인차라고 하면 흔히 K-팝(한국 대중가요)을 꼽는다. 그러나 K-팝만큼이나 외국인의 마음과 입맛까지 사로잡은 것이 있다. 바로 K-푸드(한국 식품)의 '치킨'이 있다. 올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네네치킨의 얘기다.


  • ▲ 말레이시아 2호점에서 만난 Amir shaarni와 Tasha iman씨ⓒ김보라 기자
    ▲ 말레이시아 2호점에서 만난 Amir shaarni와 Tasha iman씨ⓒ김보라 기자
    ◇일 매출 200만원… 1·2호점 초창기 시장 안착 '성공적'

    지난 5일 쿠알라룸푸르 중심에서 차로 40여 분 달려 도착해 스탈링몰(Starling mall)에 위치한 네네치킨 2호점.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위성도시 일산,판교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했다.

    지난 2월 문을 연 이곳은 말레이시아 매장 중 가장 큰 규모(60평)를 자랑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에 위치해 입소문이나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곳에 들어서자 국내 아이돌이 한국어로 부른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배달 포장 중심의 국내와 달리 맥도날드·버거킹처럼 QSR(Quick Service Restaurants, 퀵 서비스 레스토랑) 콘셉트로 빠르게 주문해서 빠르게 제공한다.

    최오습 네네치킨 해외사업팀 과장은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인테리어 콘셉트가 매장 별로 조금씩 다르게 돼 있다"면서 "이 매장 같은 경우에는 쇼핑몰을 찾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꾸며져 있다"고 강조했다.

    삼삼오오 젊은 연인부터 가족, 나이든 어른까지 나이와 연령대가 치킨, 샌드위치 등을 먹고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아드렌 림(여·21)은 "친구와 쇼핑하다가 오게 됐다"면서 "최근 네네치킨 1호점을 가서 양념치킨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 한 번 더 먹자고 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인 6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중심에서 차로 한시간 가량 떨어진 1호점 겐팅점은 겐팅하일랜드(Genting Highland) 관광상권에 위치했다. 겐팅하일랜드는 말레이시아 주요 관광지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해발 2000m 산정상에 위치한 레저타운으로써 '구름 위의 라스베거스'로 불린다.

    차에서 이동해 15분 남짓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익숙한 간판이 눈에 띄었다.

    네네치킨 1호점은 겐팅하일랜드 내 스카이에비뉴 쇼핑몰 4층에 위치해 2층 규모로 약 52평이다. 1층에는 계산대, 오픈 키친이 마련돼 있어 고객들이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2층에는 30여 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이 곳은 현철호 네네치킨 회장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등 가장 애착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매출도 4개 말레이시아 매장 가운데 1위를 자랑한다. 최근 일매출 45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도 현지 젊은이들이 테이블에 앉아 치킨, 음료 등 먹고 있었다. 중국에서 왔다는 고객 왕무단(남·35)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치킨을 맛있게 먹었다"면서 "마침 이곳에 놀러 왔는데 네네치킨이 있어 방문하게 됐다. 맛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이 지역은 많게는 최대 1만명이 찾는다. 주중에는 중국, 홍콩인 관광객이 자주 오고 주말에는 현지인들이 방문한다"면서 "겐팅하일랜드는 공사가 계속 진행 중으로 2~3년 안에 시장 매출 규모가 훨씬 더 커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 ▲ 네네치킨 말레이시아 1호점ⓒ김보라 기자
    ▲ 네네치킨 말레이시아 1호점ⓒ김보라 기자
    ◇말레이시아인 입맛 잡은 비결은 한국 '소스'

    네네치킨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만6000원이 넘는다. 말레이시아인의 평균 월급이 110만원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2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네네치킨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전체적으로 강한 맛의 선호도가 높다. 크리스피(후라이드)보다 쇼킹핫치킨(35%), 양념치킨(15%), 불고기치킨(10%)가 인기 메뉴다. 결국 인기 비결은 '소스'에 있다는 얘기다.

    타샤 이만(여, 23)은 "비슷한 느낌인 인도 음식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 매우면서도 동시에 달콤한 맛을 내는 게 참 신기하다"며 "말레이시아의 대중적인 음식인 중국 요리, 인도 요리와 차별화를 하는 맛"이라고 평가했다.

    아드렌 림도 "이렇게 양념이 버무려진 치킨은 말레이시아에서 찾기 어렵다. 치킨은 대부분 후라이드”라며 “거기에 별도 양념이 나와서 찍어 먹었는데 네네치킨은 전체에 양념을 버무려져 나와 신기했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게 한국식 치킨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계육을 사용하고 맛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스류만 한국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 구성하고 국내보다 다양한 메뉴를 도입한 점도 눈에 띄었다. 상권에 따라 샌드위치를 통해 점심시간 도시락을 구성하고 아이스크림, 커피 등이 디저트 메뉴로 구성됐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메뉴들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밥과 치킨이 있는 도시락 메뉴와 함께 김치 샌드위치를 유일하게 판매 중이다. 한류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최 과장은 "시장조사를 통해 1020대 여성 80%가 한국 드라마, 예능를 통해 음식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한식당에서 자주 나오는 있는 김치와 샌드위치를 결합해 메뉴를 선보였다. 반응이 좋아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홍콩 등에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