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6호점까지 오픈… 내년 15개 목표최종 목표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말레이시아 통해 할랄 시장 공략도
  • ▲ 네네치킨 로고
    ▲ 네네치킨 로고
    [쿠알라룸푸르 = 김보라]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네네치킨이 2012년 싱가포르를 시장으로 호주, 홍콩 등에 진출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치킨을 통해 네네치킨을 전 세계 'K-푸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치킨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갈수록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면서 해외 시장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까지 15개 매장 오픈 목표"… 가맹점·배달 서비스도

    네네치킨은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스탈링 쇼핑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올해 6개 매장을, 내년까지 15개를 오픈할 것”이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올해 2월에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네네치킨은 겐팅하일랜드 내 스카이에비뉴 쇼핑몰의 1호점과 스탈링 쇼핑몰의 2호점, 쿠칭 타운 쇼핑몰의 3호점, 에비뉴 케이몰의 4호점을 운영 중이다. 이곳의 하루 매출은 200만원 정도로 네네치킨이 시장 초창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네치킨은 말레이시아 전역에 가맹점 구축은 물론 배달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오는 11월과 12월 가맹점인 5·6호점 시티원몰점과 미드밸리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각각 오피스 상권에 위치해 50평 규모로 이전과 같이 QSR 콘셉트를 지향한다.

    최오습 네네치킨 해외사업팀 과장은 "전략적으로 초기 매장 같은 경우에는 규모 있게 들어가서 홀서비스를 진행하지만 향후 주거 상권, 스트릿 상권에 들어가면서 그때는 배달형 매장으로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현재는 우버, 외부 배달 대행업체로 가고 있는 상태지만 향후에 배달 매장을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네치킨은 향후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직영점 운영을 최종 목표로 한다. 현재는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기업 NNC푸드와 파트너십을 통한 간접 진출을 고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 무리하게 시장을 넓히기보다는 영업점이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최 과장은 "국내 시장은 포화돼 있고 상품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재 분야 쪽으로 키워 2~3차 산업까지 키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려고 한다"면서 "말레이시아에 생산 공장을 건설은 물론 소스를 활용한 반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 네네치킨 2호점에서 치킨을 주문하고 있는 무슬림(이슬람교도)ⓒ김보라 기자
    ▲ 네네치킨 2호점에서 치킨을 주문하고 있는 무슬림(이슬람교도)ⓒ김보라 기자
    ◇'테스트 베드' 말레이시아 통해 해외 진출 '잰걸음'

    말레이시아는 외식 문화가 크게 발달한 곳으로 K-팝, K-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류의 높은 영향을 받는 만큼 국내의 프랜차이즈에도 긍정적인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네네치킨은 "한류 영향과 국내 유재석 모델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가 꾸준히 상승 중"이라고 시장을 평가했다.

    무엇보다 네네치킨이 말레이시아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신흥 할랄 시장에 있다. 이 곳은 17억명 무슬림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할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이자 이슬람권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네네치킨 역시 초기 할랄푸드 진출 시장으로 무슬림 비중이 86.1%에 달하는 인도네시아가 아닌 말레이시아(60.4%)를 선택한 점도 이 같은 이유다.

    인구의 76%가 도시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는 인당 GDP 9500달러 수준으로 인도네시아(3600달러)보다 소비성이 높고 동남아시아의 중앙에 위치해 사업확장성이 큰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최 과장은 "말레이시아 외에 인도네시아를 생각했지만 제도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에 외국 식품 회사가 들어오기 힘든 시장 구조"라 평가하며 "인도네시아도 할랄 인증(무이)이 있고 그 인증을 따려고 계획도 세웠는데 다른 곳과 교차인증은 안된다. 말레이시아 자킴 할랄을 따려고 최종적으로 이 지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네치킨은 말레이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자킴(JAKIM) 할랄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네네치킨은 업계 최초 2013년 싱가포르 '무이스(MUIS)'를 획득한 바 있다. 할랄 시장에 진출하려면 도축방식, 동물성알코올 미포함 여부 등 이슬람교 기준에 맞춰 할랄 인증을 받아야한다.

    최 과장은 "인도네시아의 자칼 할랄 인증을 6개월 전에 신청했다. 인증 받는데 최대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상반기 쯤 인증 마크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네네치킨은 말레이시아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전반, 중동을 포함한 이슬람권 국가로의 진출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레이트 'Jelle Pty. Ltd.' 회사와 중동 GCC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레이트·카타르·오만·바레인·쿠웨이트) 마스터프랜차이즈계약를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연말 중동지역인 두바이에 1호점이 들어선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해외 매장들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현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 연말 오픈할 두바이뿐 아니라 더욱 많은 나라에서 네네치킨을 만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