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이달부터 보험료 납부 가상계좌 마스킹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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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보험사들이 설계사의 보험료 대납 등 불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나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고객에 대한 보험료 입금 가상계좌 안내를 마스킹 처리하기로 했다. 계약자가 아니면 보험료 입금 계좌번호를 볼 수 없도록 시스템을 변경한 것이다.

    기존에는 설계사들이 계약자의 가상계좌를 볼 수 있었다. 또한 보험계약자가 아닌 직원이나 설계사가 입금자 명의를 계약자 등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운영됐다. 이에 일부 설계사들은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험료 대납을 진행했다.

    현대해상 설계사의 보험료 대납 문제는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적발됐고, 시스템 개선 권고로 이어졌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최근 보험료 입금 가상계좌를 고객만 볼 수 있도록 마스킹 처리하기 위해 시스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삼성화재는 설계사의 보험료 대납으로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고, 시스템을 변경한 바 있다. 현재 설계사 이름으로 입금이 이뤄질 경우 ‘대납 의심건’이라는 경고 문구를 알리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험업법상 설계사의 보험료 대납, 금품제공 등 특별이익 제공은 금지된다.

    하지만 영업현장에서는 판매수당을 챙기기 위해 보험료 대납을 통한 계약 체결과 계약 유지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보험가입 유치를 위해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를 일정기간 대납해주거나 허위 계약을 하고 보험료 대납을 통해 모집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이다.

    보험사들은 가상계좌 운영 실태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만으론 대납을 막을 수 없다고 보고 설계사의 가상계좌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대납과 관련 내용을 교육을 진행하지만 위법 사례는 끊이지 않고있다”며 “강력한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해 불법 영업 행위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