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제외 모든 경제지표 나빠져… '경제위기론' 급부상외환위기 이후 '최장'… 한은 등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잇달아
  • ▲ 2018 OECD 한국경제 보고서. ⓒ연합뉴스
    ▲ 2018 OECD 한국경제 보고서. ⓒ연합뉴스
    최근 한국 경제 지표가 고르게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CLI)도 17개월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장기 불황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OECD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의 CLI는 전월보다 0.1p 하락한 99.2를 기록했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한국은행·통계청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장단기 금리 차 △수출입물가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자본재 재고지수 △코스피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으로 해석한다. 한국은 올 4월부터 100을 밑돌면서 적신호가 켜진지 오래됐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3월 101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이 기간 1.8p 하락했다.

    외환위기와 그 여파가 있었던 1999년 9월부터 20개월 연속 전월보다 하락한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가 성장세를 멈추고 하강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은 1.0%였지만 2분기 0.6%로 내린데 이어 3분기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3분기 성장률을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성장률을 1.1%p 끌어내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1.7%p 올렸지만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후행지표로 여겨지는 고용은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에 그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6일 2027.15로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해 1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외 기관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수정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2.9%에서 2.7%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3.0%에서 2.8%로, OECD도 3.0%에서 2.7%로 조정했다.

    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9개월 연속 사용한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고용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정감사에서 "2.9%의 당초 전망을 지금 달성하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 경기 상황이 하강에 방점이 찍혀있는 가운데 6~9개월 뒤 경기 흐름 예측도 하강 흐름으로 예측된다는 것은 장기 불황의 우려가 커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한은과 한국개발연구원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이밖에 IMF와 현대경제연구언은 2.6%, LG경제연구원은 2.5%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