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임원 등 인사 대상자 내부 평가 작업 분주 '과감한 변화', '조직 안정화' 놓고 총수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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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내부 평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은 11월 말에서 12월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실적에 따른 희비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데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안정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3명의 대표이사가 일제히 물러나고 60대 이상 임원 상당수도 퇴진한 바 있다.
     
    올해는 승진과 조직 재배치를 중심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영입된 IT 분야 임원 가운데 사장급으로 '깜짝 발탁'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2월 말에서 이듬해 1월 초에 임원 인사를 한 뒤 1월 중하순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왔다. 

    최근에는 핵심계열사 현대차가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점이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황이 좋지 않고 경영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연령대가 60대에서 50대 중심으로 젊어진데다 두번째 외국인 사장이 탄생하면서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도 '세대교체' 인사 기조가 이어질 지 관심사다. 

    SK그룹은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년간 50대 젊은 CEO를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 전면 배치한 가운데 이들이 호실적을 낸 만큼 큰 폭의 조직 개편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SK㈜ 장동현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등 이미 재작년에 요직에 배치한 상태여서 올해도 비슷한 '안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LG그룹은 이달 29일부터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이후 정기 임원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구광모 LG회장 취임 후 첫 임원인사라는 점에서 '4세 경영 체제'에  맞춘 세대교체가 이뤄질 지 관심사다.

    6개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60대 원로'들로, 다른 그룹에 비해 세대교체가 늦은 편이다. 

    올해 말 공식 퇴진하기로 한 구본준 부회장은 연말에 일부 계열사를 떼서 독립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당분간 대주주 자격으로 지내면서 적절한 시점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