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 스팍스자산운용 CIO, 간담회서 설명“오랜 구조조정 마쳐…여전히 저평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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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주식시장이 오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서서히 정상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스팍스자산운용(대표 다케시 스즈키)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테드 후지무라(Tad Fujimura) 일본 스팍스자산운용 CIO를 초청, 일본 주식시장 현황 및 투자전략을 공유했다.이날 다케시 대표는 “세계 경기흐름의 여파로 일본 닛케이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단기적으로는 당장 회복이 어려울 듯하다”면서도 “단기적인 전망이 아닌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소개하려 한다”고 강조했다.후지무라 CIO는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주(株)의 전망은 장기적으로 더 많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미 상승기조에 섰다고 본다”고 제시했다.이어 “과거 고도성장, 버블경제 시기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오랫동안 디플레이션 탈출이 어려웠다”며 “그러나 우리는 최근 투자자들을 만날 때 드디어 20년간 지속돼 온 구조개혁이 끝났고 이제부터 개선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그 근거로 버블경제 시기보다도 높은 일본 기업의 경상이익률을 제시했다. 스팍스에 따르면 자본금 10억엔 이상의 일본 대기업의 지난 2분기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2%를 넘었다. 이는 과거 고도성장기 5~6%보다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그는 “일본경제의 경영구조(Corporate governance)가 개선된 영향”이라며 “지난 2009년 이후 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을 가리키는 ‘유효구인배율’이 일본 전역에서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부양도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올림픽 전후로 도쿄 주요 지역에서의 대형 재개발 계획과 민간주택, 상업시설에 대한 잠재적 재개발 수요 확대가 건설경기를 이끌며 일본의 전반적인 경기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분석이다.최근 글로벌 경제의 침체원인이 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서도 미국, 중국에 대한 무역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해석했다.후지무라 CIO는 “무역마찰이 심했던 1980년대에 비해 대미 무역비중이 크게 낮아졌으며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에 비해 일본 증시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타국 대비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반등가능성을 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그는 “아베노믹스 이후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기업 ROE가 8% 이상일 경우 PBR과 높은 정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것을 고려할 때 높은 ROE가 PBR 상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