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정부의 경제사령탑이 일제히 교체됐다.J노믹스의 핵심축인 소득주도성장 등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은 1년 6개월여 만에 퇴진하게 됐다.청와대는 9일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홍남기 현 국무조정실장을, 청와대 정책실장에 김수현 청와대 사외수석을 각각 내정했다. 또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 2차장을,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를 임명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손발을 맞춰온 경제 투톱을 일제히 교체한 것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한파 속에 투자, 소비 지표까지 줄줄이 하락하면서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쇄신의 의미를 담고 있다.특히 장하성 정책실장의 경우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산업구조조정이 완료되는 연말에는 10~15만명의 일자리 증가로 일자리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다 지난 4일에는 "내년에는 소득주도 성장의 실질적인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또 최근 경제 지표 하락과 관련해서는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은 경제적으로 과한 해석"이라며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청와대는 인적 쇄신을 통해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청와대의 정책 노선이 달라지지 않는 한 뚜렷한 변화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전문가들은 현재 경제 상황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작용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2019 한국경제 대전망'에서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이 공급 비용을 높여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