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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5등급 이하 서민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졌다. 앞으로 신용등급보다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한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에 따라 위험고객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70~90%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전환 및 상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신규대출 취급액 중 DSR 70% 초과대출은 15%, DSR 90% 초과대출은 10% 이내로 관리토록 권고한 상황이다.
당장 문제는 자영업자다. 직장인의 경우 소득이 명확하고 신용등급도 3등급 이상에 분포돼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는 소득이 일정치 않고 대출을 통해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는 만큼 DSR로 인해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려보지만, 저축은행, 카드사 역시 DSR 시범운영 중이다. 결국, 이들이 향하는 곳은 대부업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국회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 중신용자 가계대출 비중은 2012년 28.9%에서 2018년 2분기 말 15.2%까지 줄었다.
비은행권 역시 2012년 44.8%에서 지난 2분기 36.0%로 줄어 점차 중신용자가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단 뜻이다.
상황이 이렇자 불법 대부업체들이 기승이다.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아도 빠르게 대출을 해주겠다’며 호객 행위 중이다.
300만원 이하 소액이 아닌, 그 이상의 목돈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에겐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DSR에서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은 DSR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이상 자금이 필요한 서민들의 경우 구제할 방법이 없다”라며 “DSR은 개인별 소득 수준을 보고 판단하는데 가구당 소득 수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