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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 3사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시설 투자비로 택배 부문 이익은 전반적으로 악화됐고, 해외사업 등 타 부문에서 실적을 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올 3분기에 매출 2조4184억원, 영업익 529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9% 상승했지만, 영업익은 약 16% 하락했다. 전체 수익 하락은 택배 영업익 악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
CJ대한통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택배는 올 3분기 587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5310억원) 대비 약 11% 늘었다. 반면 영업익은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505억원) 대비 약 29% 하락했다.
택배 수익 악화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터미널 투자 비용 지출 영향이 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CJ는 최저임금 인상 직후인 올 1분기부터 영업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부진한 택배 실적은 글로벌 부문이 일부 만회했다. 3분기 CJ의 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111억원으로 전년(7221억원) 대비 40% 늘었다. 영업익은 871억원으로 전년(785억원) 대비 11% 확대됐다. 지난 8월 미국 물류기업 DSC 인수 완료 후 실적이 합산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큰 변화 없이 무난한 성적을 냈다. 올 3분기 한진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906억원, 115억원으로 전년(4692억원, 108억원) 대비 4%, 6%씩 늘었다. 다만 한진도 택배부문 수익률이 타 사업군에 비해선 떨어지는 편이며, 대부분의 영업익이 하역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올 3분기 한진의 택배 매출과 영업익은 약 1785억원, 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2.3%다. 하역 부문의 경우 매출 915억원과 영업익 83억원을 내 이익률이 9%대다. 올 초부터 현재까지(1~3분기 누적기준) 한진 전체 영업이익의 77%가 하역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매출은 4955억원으로 전년(4537억원) 대비 약 9% 늘었지만 51억원의 적자를 냈다.
가장 적자 폭이 컸던 사업군은 택배다. 택배 부문은 올 3분기 1717억원의 매출과 54억원의 적자를 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자 올해 들어 택배 수익률이 계속해 악화되고 있다. SCM(항만하역) 부문은 56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글로벌 부문도 상황이 어렵다. 올 3분기 롯데의 글로벌 사업 매출과 영업익은 2670억원과 14억원이다. 항공, 해운 국제물류 중심의 글로벌 부문은 꾸준히 수익을 내곤 있지만, 해운업 경기 악화 등으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익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다.
3분기 누적기준 롯데의 글로벌 부문 매출과 영업익은 6622억원과 64억원으로, 전년(매출 6907억원, 영업익 124억원)에 비해 줄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 물동량 증가로 시장 전체는 성장세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와 저단가 등으로 각 업체의 택배 부문 영업익이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자동화 시설 도입 등 시설투자를 통해 물류 처리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업계 전반적으로 있으나, 초기 상황인 현재는 해당 비용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