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다" 공언아시아나·에어서울·에어부산 분위기 뒤숭숭노조 "고용 관련해 대한항공 면담 회피 中"
  • ▲ 지난 7월 아시아나 노조의 기자회견 모습. ⓒ뉴데일리DB
    ▲ 지난 7월 아시아나 노조의 기자회견 모습. ⓒ뉴데일리DB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향후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피인수되는 아시아나, 에어서울, 에어부산 직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미국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얻은 상태다. 

    미국 법무부(DOJ)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소송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메가 케리어’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언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진에어와 달리 ▲아시아나 ▲에어서울 ▲에어부산 직원들은 기업결합 후 일부 슬롯 반납, 업무영역 중복 등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후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데일리DB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후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데일리DB
    앞서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조종사 노동조합은 지난 7월 11일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두 노조는 “양사의 합병을 반대한다”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두 노조는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운수권 양도 및 중복노선 정리로 인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된다”며 “이는 대규모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현재까지도 대한항공이 구조조정 사안과 관련한 노조의 면담 요청에 응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한항공에서 공식적으로 명문화하지 않는다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기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한 대한한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와의 접촉은 법적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이 발생하면 피인수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면서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해당 기업들의 분위기가 뒤숭숭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