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오픈 앞둔 'AK&기흥' 식품관에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입점"경쟁사 협업, 비용절감과 구매층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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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관계에 있는 유통업체끼리 전략적 제휴를 맺어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쇼핑몰은 식품매장 운영을 대형 할인점이나 슈퍼마켓에 맡겨 경영 효율을 꾀하는 등 ‘이종업태간의 동침’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2월께 용인시 기흥구에 문을 여는 애경의 NSC형 쇼핑몰 ‘AK&기흥’ 지하1층에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기흥점(가칭)’이 입점한다.지난 9월 용인시청에는 ‘AK&기흥’ 매장 위치에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상호로 준대규모 점포 개설계획(용인시 공고 제2018-1998호)을 예고했다. 용인시청에 따르면 이 매장은 약 661평(2185.3㎡) 규모로 오는 11월 31일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롯데슈퍼 관계자는 “‘AK&기흥’에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이 입점한다. 오픈 시기에 대해서는 현재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AK&기흥’은 지난 8월 첫선을 보인 ‘AK&홍대’에 이은 두 번째 NSC형 매장이다. AK플라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지역친화쇼핑센터)형 쇼핑몰이다. 상권 거주민을 대상으로 그 지역에만 특화한 서비스와 마케팅을 펼친다.지하 1층에는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 기흥점(가칭)’을 비롯해 델리코너가 들어서며 1층과 2층은 커피숍과 의류·화장품 등의 쇼핑시설, 3층은 병원과 키즈카페, 4층은 F&B시설, 5층은 롯데시네마가 들어선다.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도 NSC형의 쇼핑몰의 일환으로 입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AK 관계자는 “쇼핑몰 인근은 아파트 단지로 마트와 영화관 등 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생각해 롯데프리미엄푸드마켓이 들어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적과의 동침’식 제휴가 늘고 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도 비용 절감과 구매층 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경영상의 이유에서다.‘AK&홍대’ 1층에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H&B샵 시코르가 들어섰고, AK플라자 원주점에는 지하1층에 롯데마트가 들어섰다. 이마트의 PB브랜드 ‘피코크’도 AK플라자 식품관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는 AK플라자 분당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피코크 상품존을 별도로 구성해 130여개의 품목을 판매 중이다.두산과 신세계 이마트의 만남도 성사됐다. 이마트의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 쑈핑’도 지난해 동대문 두타몰에 2호점을 열었다. 삐에로 쑈핑은 20~30대 고객을 주 타깃층으로 잡고 있다. 두타몰 방문 고객도 20~30대 고객이 전체 고객 중 70% 정도로 대다수를 차지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CJ오쇼핑의 뷰티 브랜드 ‘셉(SEP)’도 지난해 9월부터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 부산 서면점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셉은 그동안 CJ계열사인 올리브영 일부 매장과 자체 홈페이지·온라인몰 등을 통해 판매해왔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황으로 내수판매가 급속도로 위축되자 경쟁보다는 상생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경쟁사와 손잡는 일은 앞으로 더욱 비일비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