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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 등 대체 의약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의료재정을 절감할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최된 ‘ISPOR Europe 2018’(국제약물경제성평가 및 성과연구학회, 이하 ISPOR)에서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따른 유럽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자로 나선 김호웅 셀트리온헬스케어 전략운영본부장은 이날 ‘생물학적제제 치료에 있어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바이오시밀러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이하 NHS)의 재정 절감 사례와 바이오시밀러 처방에 따른 재정 영향 분석 자료 등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으로 절감된 재정은 결국 더 많은 환자들의 의료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NH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2017년과 2018년 고가 의약품을 바이오시밀러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체 의약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연간 약 4700억원의 의료 재정을 절감했다. 특히 인플릭시맙·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사용 절감분은 전체의 47%(약 2200억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램시마와 트룩시마의 처방이 크게 기여 한 셈이다.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서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통해 3년간 약 7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절감한 예산으로는 약 4만 8000여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을 처방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학합성의약품에 앞서 바이오시밀러를 1차 치료제로 지정해 조기 처방하는 방안도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 코르비너스(Corvinus) 대학 보건경제학과 굴락시(Gulácsi) 교수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화학합성의약품 대신 TNF-α 억제제를 1차 치료제로 조기 처방한 경우 장기적으로 치료 유효성과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TNF-α 억제제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처방 권장될 경우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램시마와 트룩시마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본부장은 “유럽 전역에서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통해 국가 예산을 대폭 절감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면서 국가적 차원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장려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오시밀러 조기 처방에 따른 재정 절감 효과를 확인한 만큼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영역이 1차 치료제 시장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