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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위험이 높은 식도정맥류를 가진 간경변증 환자에게 출혈 예방을 위한 베타차단제 투여 시 초음파 기법을 활용한 치료 반응 예측이 가능할 전망이다.
식도정맥류는 내장·비장에서 온 혈액이 간으로 모여드는 혈관인 간문맥의 압력이 상승해 혈액이 식도로 몰려 식도 정맥이 확장되는 현상이다. 식도정맥류에서 출혈이 발생하면 피를 토하거나 흑색변을 배설하게 된다. 원인이 되는 문맥압을 낮추기 위해 베타차단제를 투여할 수 있다.
김휘영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서울의대 김원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간경변증 환자에서 식도정맥류 출혈 예방에 사용되는 핵심적인 약제인 베타차단제 치료 후 혈역학적 예측 지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초음파로 측정한 비장강직도가 예측 지표로서 유의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김 교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 출혈 위험이 높은 식도정맥류가 관찰되는 106명의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치료 전과 후의 간정맥압차, 간 강직도와 비장강직도를 측정했다. 이후 관찰된 측정값을 이용해 혈역학적 반응에 대한 예측 모형을 도출하고 63명의 독립적인 코호트에서 해당 모형을 검증했다.
검증 결과 혈역학적 반응은 도출 코호트에서 59명(55.7%), 검증 코호트에서는 33명(52.4%)에서 관찰됐고, 다변량 분석에서 치료 전후 비장강직도의 변화가 혈역학적 반응의 유일한 예측 지표였다. 비장강직도 변화를 이용해 도출한 예측 모형은 양 코호트 모두 우수한 예측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기존의 표준 측정법인 간정맥압력차를 측정하지 않고 초음파를 이용한 비장강직도의 변화를 가지고 베타차단제 반응을 예측함으로써 침습적인 검사에 따른 합병증과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이번 연구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온라인 판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