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 평가회, 지역 특색 어필내년 5곳 선정, 국비 100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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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통영‧김해 등 전국 17개 지자체가 국내 첫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막바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는 27~28일 양일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도시 조성 계획 승인을 위한 지자체 평가회를 개최하고 심사 작업에 돌입했다.지정된 지자체에 2020년부터 5년간 국비 각 100억원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자체의 신청 후 △조성 계획 승인 △예비 사업(승인 후 1년) 후 평가 △문화도시 지정 등 3단계에 거쳐 진행된다. 총 투입되는 국비는 2020년도 예산안 편성 이후에 확정된다.심사 결과를 토대로 문체부가 오는 12월 중순께 지자체 5~10곳의 사업 계획을 승인하면, 해당 지자체는 향후 1년간 예비 사업을 시행한다. 이후 이 사업 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년 12월 문화도시가 최종 지정된다.문화도시 지정을 원하는 지자체는 각각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우선 강원 강릉시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과 고려·조선 시대 관리들이 머물던 강릉대도호부 관아 등 문화재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경남 통영시는 故 박경리 작가, 故 윤이상 작곡가 등 다수 예술가를 배출한 '예향 도시'를 강조하며 유명 예술인 기록화 사업 등을 구상했다.전북 남원시의 경우 판소리 문화 콘텐츠, 경남 김해시는 가야 역사·문화 관광, 강원 춘천시는 닭갈비골목과 전통시장 연계 등 사업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청주, 천안, 포항, 부산 영도구 등 지자체들도 각각 국비 유치에 나섰다.문체부는 2014년 제정된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매년 5~10곳씩 내년부터 2022년까지 문화도시 약 30개를 지정할 계획이다.'문화도시'란 예술‧산업‧역사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도시를 의미하며, 문체부는 선진국 문화도시인 프랑스 앙굴렘(만화 도시), 영국 게이츠헤드(공공미술 도시)등을 사례로 들었다.문체부 지역문화정책과 관계자는 "문화도시 사업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이라며 "시설 짓는 것 위주의 사업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색에 맞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 운영할 수 있게 정부가 재정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현재로선 각 지자체에 국비를 100억씩 지원 예정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이번 심사는 예술, 관광, 건축 등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문화도시 심의위원과 문체부·한국관광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