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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이 최근 대기업, 그룹사들의 가구·인테리어 사업 확장을 두고 "쉽지는 않겠지만, 에몬스는 물살을 헤치고 올라가는 '연어'와 같이 시련에 굴하지 않고 한국 토종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5일 에몬스가구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열린 에몬스 2019 S/S 신제품 품평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견기업인 에몬스가 대기업들이 뛰어든 가구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확실하지만, 전략이나 정책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가구 사업을 해나간다면 기꺼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가 상륙한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L&C 출범, 신세계그룹의 까사미아 인수 등 대기업과 그룹사들이 가구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거문화에 관심이 커지는 순기능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국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제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순수 제조업체로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세금을 납세하고, 내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서는 저희(국내 가구 제조 업체)가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체적으로 올해 10% 정도 실적이 좋아졌고, 내년에도 10%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40년간 국내에서 가구 사업을 진행해온 에몬스는, 급변한 국내 가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가구다운 가구'라는 슬로건으로 임한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디자인과 품질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에게 쓰고 싶은 욕망이 들 수 있도록 하는 가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상황이 좋지 않고 이사와 혼수 수요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올해 40만호에 그쳤던 입주물량은 내년 37만호 정도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에몬스의 판매실적은 소폭 증가해 매출 2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또 '라돈 사태'가 덮치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소비자 불안심리가 가중됐다. 하지만 침대 판매 실적 역시 증가했다. 올해(1월~11월) 에몬스의 침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성장했다. 김 회장은 "명품 친환경 가구를 추구해왔고, 디자인력이 인정받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않았나 싶다"며 "내년 경기도 쉽지는 않겠지만 쌓아놓은 가구 내공으로 10% 성장한 220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출시한 '이모션 매트리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출시를 준비해왔지만 소비자 불안감 불식을 위해 검증단계에 긴 시간을 투자했다. 김 회장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이모션 매트리스는 지난해 개발했지만 깐깐한 검증단계를 거치느라 지난달 드디어 출시됐다"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라돈 사태 당시 오히려 에몬스 가구는 안전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한다. 김 회장은 "좋은 소재를 철저하게 검증한 명품 제품으로 가자고 생각한 것이 침대 매출 성장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며 "당시 전제품 시험 성적서를 대리점에 공유하게 하고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입소문이 나면서 오히려 안심하고 선택하기 잘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에몬스는 이번 품평회에서 올해 F/W시즌에 이어 내년 S/S시즌에도 ‘마음까지 편안하다. 에몬스’를 트렌드 컨셉으로 유지하고, 3가지 핵심전략인 '3R'(Really 제품의 진정성, Rebirth 공간의 재탄생, Respect 브랜드 자긍심)을 반영한 60여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에몬스는 안전한 소재와 기능성에 중점을 뒀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으로 디자인 가치를 높였다. 에몬스는 이번 품평회에서 대리점주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제품들을 내년 봄, 여름 신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